우크라 대통령실, 前국방 전시대선 요구 일축…"법·현실상 불가"(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2026. 8. 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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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시 대선을 요구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의 주장을 법적 문제와 현실성 결여를 들어 일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0일(현지시간) 페도로우가 앞서 구조적인 국가 통치 위기를 거론하며 전시 대선 실시를 촉구한 데 대해 현행법상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도로우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우헤니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 후보로 지명한 직후 전격적으로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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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로우, 해임 후 젤렌스키와 대립각…최근 여론조사서 결선투표 우세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의회 본회의에서 미하일로 페도로우 신임 국방장관이 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 01. 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시 대선을 요구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의 주장을 법적 문제와 현실성 결여를 들어 일축했다.

장관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페도로우를 해임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높은 대중적 지지를 등에 업은 페도로우 간 대치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0일(현지시간) 페도로우가 앞서 구조적인 국가 통치 위기를 거론하며 전시 대선 실시를 촉구한 데 대해 현행법상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과정의 어떤 참여자든 발언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페도로우만의 권리가 아니다"라면서도 "선거운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더 커졌고 선거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 금지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선거를 실시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포돌랴크가 언급한 법적 금지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발령된 계엄령과 이에 따른 선거 금지 규정을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개전 이후 계엄령을 발령한 뒤 거듭 연장하고 있다. 현행 계엄법은 계엄령이 시행되는 동안 대통령 선거와 총선, 지방선거 실시를 금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2024년 5월 5년의 정규 임기가 끝났지만, 계엄령으로 대선이 실시되지 못하면서 대통령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익명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도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선거를 계획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 이는 현실성이 완전히 결여됐음을 보여준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본인은 아직 페도로우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페도로우는 앞서 18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대선 실시를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치인이 전시 선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도로우의 이번 행보를 전면전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내부 정치적 도전으로 평가했다.

35세의 페도로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 온 젊은 개혁파로, 옛 소련식 군대 문화를 대표하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다 지난달 중순 재직 6개월 만에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해임 이후 그의 장관직 복귀와 시르스키 총사령관 경질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시르스키도 해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페도로우 지지 시위는 이후에도 계속돼 전날까지 이어졌다.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페도로우는 다른 정부 직책은 맡지 않겠다며 국방장관으로만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페도로우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우헤니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 후보로 지명한 직후 전격적으로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페도로우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로이터는 페도로우가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 촉구 발언으로 향후 그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08.08 ⓒ 로이터=뉴스1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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