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방화 70대 피의자 사망…피해자 4명 포함 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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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을 질러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던 70대 피의자가 사건 발생 28일 만에 숨졌다.
사건은 지난 7월23일 오전 8시29분께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전날부터 아파트 CCTV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사고 당일 이를 관리사무소에 알리러 갔다가 화재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 저녁부터 관리사무소를 제외한 아파트 곳곳을 비추던 CCTV 전원 연결선이 훼손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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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을 질러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던 70대 피의자가 사건 발생 28일 만에 숨졌다. 범행 과정에서 중화상을 입은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수사해 온 계획범죄 및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범죄 여부도 피의자 진술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20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류아무개씨(71)는 이날 오후 5시께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류씨는 방화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오는 24일 류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최종적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사건은 지난 7월23일 오전 8시29분께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관리사무소에는 아파트 운영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류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대표 등과 언쟁을 벌이다 건물 지하창고로 내려가 4ℓ짜리 통에 있던 인화성 물질 일부를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 올라온 뒤 관리사무소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폭발과 함께 번졌고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관리사무소 안팎에 있던 류씨와 주민, 관리사무소 직원 등 모두 8명이 화상을 입었다. 특히 관리사무소 맞은편에 경로당이 있어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주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류씨는 자신도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 뒤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파트 내부를 돌아다니다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렸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흉기를 내려놓은 뒤 현장에서 제압됐다.
류씨의 범행으로 중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커졌다. 사건 다음 날인 7월24일 50대 여성 주민이 처음 숨졌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전날부터 아파트 CCTV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사고 당일 이를 관리사무소에 알리러 갔다가 화재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7월31일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직원이 치료 중 숨졌고, 같은 날 밤에는 전신 화상을 입었던 50대 여성 입주민 대표도 사망했다. 이어 8월11일 또 다른 50대 여성 피해자가 숨지면서 피해자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숨진 피해자 4명은 모두 50대 여성이었다. 여기에 류씨까지 숨지며 사건과 관련한 사망자는 모두 5명이 됐다.
경찰은 류씨가 순간적인 분노로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특정인을 겨냥해 미리 준비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었다. 류씨와 관리사무소 측 사이에는 사건 이전부터 수년간 아파트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온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는 과거 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5월 입주자대표위원회 선거에서 감사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투표 도중 사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 동안 류씨와 관련한 소란 신고만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사건 발생 전날 등 3차례 접수됐고 소란·업무방해 등을 둘러싼 고소도 두 차례 있었다.
사건 하루 전날에도 류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소란을 피워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제지됐다. 당시 입주민 대표는 류씨를 소란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 건이 담당 부서에 정식 배당되기 전이어서 류씨가 경찰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는 않았지만, 주민 진술을 통해 류씨가 고소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건 직전 아파트 CCTV가 꺼져 있던 점도 계획범죄 의혹을 키웠다. 주민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 저녁부터 관리사무소를 제외한 아파트 곳곳을 비추던 CCTV 전원 연결선이 훼손된 상태였다. 범행 당일 오전에도 CCTV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류씨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외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현장 감식 결과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자료 등을 분석해 범행 준비 과정을 추적했다.
경찰은 특히 숨진 입주민 대표가 범행 전날 류씨를 직접 고소했다는 점을 토대로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범죄 가능성도 들여다봤다. 류씨가 자신에 대한 형사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소인 등을 겨냥해 방화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 적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압수물과 참고인 조사만으로는 계획성이나 보복 목적을 명확히 확정할 만한 결정적 정황이 당시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류씨까지 숨지면서 형사사법 절차를 통해 계획범행이나 보복 목적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는 어렵게 됐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CCTV와 블랙박스 영상, 압수물, 국과수 감정 결과,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정리한 뒤 류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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