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장동혁 4인 징계에... 한동훈 “사당화, 국민께 버림받을 것”

김형원 기자 2026. 8.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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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비당권파 4명 당원권 정지
제명 당했던 한동훈 “선택적 징계정치”
권영진·서범수 “답정너식 징계” 일제 반발
지난 1월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린 직후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김지호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을 무더기 징계한 데 대해 “공당(公黨)을 사당화(私黨化)하면 국민께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징계 조치가 내려진 의원 4명은 그간 장동혁 대표의 노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한 의원 또한 지난 1월 국민의힘 윤리위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제명당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윤리위가 국민의힘 비당권파 의원들을 중징계하자 “공당을 사당화하기 위한 선택적이고 자의적인 징계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야당이 사당화되면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독재를 못 막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4인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했다. 사진은 징계 대상자 서범수(왼쪽부터), 조경태, 권영진, 진종오 의원. /뉴스1

이날 징계 조치가 내려진 의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권영진 의원은 입장문에서 “역시나 윤리위원회는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며 “이번 징계는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울 것”이라며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 행태를 국민과 당원들께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고 했다.

또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윤리위의 중징계 결정 과정에 대해 “소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고, 이미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답을 정해 놓고 절차만 거친 ‘불공정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다는 뜻)’였다”며 “장동혁 당권파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보복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 보복성 징계”라고 비판했다.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가 내려진 서범수 의원 또한 상황에 맞지 않는 경솔한 언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번 윤리위 판단이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식 징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대표와 윤민우 윤리위원장/조선DB·뉴스1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조경태(2년 6개월), 권영진(1년 6개월), 서범수(10개월), 진종오(2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징계로 이들 4명 의원의 2028년 4월 총선 공천이 불투명해졌다.

조경태 의원은 다른 당 의원들에게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부의장의 낙선을 호소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바 있다.

권영진 의원의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 항의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징계 대상에 올랐다. 친한계(한동훈계)인 서범수·진종오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초청한 토론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이 징계 사유가 됐다.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점도 윤리위 회부 사유로 꼽혔다.

정치권에선 비당권파 의원 4명의 징계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정당의 기강을 존중받는 리더십에 기반하여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정권의 공포 정치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그간 윤리위 징계는 오로지 장동혁 대표가 적개심을 품었던 한동훈·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만 적용됐다”며 “이번에 징계 조치가 내려진 네 의원도 모조리 당권파에 비판적인 인사들이니, 윤리위의 공정성을 누가 믿겠나”라고 했다.

실제 이날 윤리위는 막말 논란으로 제소된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 등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도 윤리위에 제소됐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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