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금정산, 이용하는 산에서 함께 지켜가는 산으로”
‘도심형’ 특성 부합 이용 문화 조성
관리계획 수립해 제한 행위 결정
보전과 함께 지역 상생 방안 고민

“시민들이 ‘국립공원이어서 불편하다’가 아니라 ‘국립공원이어서 더 안전하고 쾌적하다’고 느끼도록 금정산을 가꾸고 싶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즐기면서도 자연은 더 건강해지는 이용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1일 부임한 국립공원공단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금정산국립공원의 미래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부산이 고향인 이 소장에게 금정산은 어린 시절부터 바라보고 친구들과 함께 오르던 산이다. 그는 “국립공원이 된 금정산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고 책임감도 무겁다”며 “금정산이 시민의 긍지가 되는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현장을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금정산은 지난 3월 우리나라 24번째 국립공원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취임 후 한 달여간 이 소장도 도심형 국립공원만의 특수성을 가장 크게 체감했다. 이 소장은 금정산을 ‘이용하는 산’에서 ‘함께 지켜가는 산’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꼽았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지자체가 나눠 관리하다 보니 보전과 안내체계, 공원시설의 관리 방식이 지자체별로 달랐고 시민들도 보전보다 편리한 이용의 관점이 강했다”며 “이제는 일원화된 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국립공원에 걸맞은 이용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가장 민감한 대목은 규제다. 금정산에는 비박과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 음주, 반려동물 동반 등 다른 국립공원에서 보기 어려운 이용문화가 오래 자리 잡아 왔다.
국립공원에 걸맞게 기존 탐방 문화가 변화하도록 이끄는 게 사무소의 과제다. 이를 위해 사무소는 탐방객들의 이용 행태를 분석한 ‘금정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계획이 수립되면 올 연말께 제한 행위의 범위도 구체적으로 정해진다.
이 소장은 “법적 테두리 안에 최대한 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담으려 노력 중”이라며 “계획이 확정되면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며 성숙한 탐방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이 소장이 강조하는 사무소의 역할이다. 사무소는 금정산을 품은 지자체들과 지역별 특성을 살린 협력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사무소는 금정산의 생태·역사·문화자원을 관광·상권 등 지역 경제와 연결하는 ‘생태관광 모델’ 구축과 함께 범어사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이 소장은 “금정산성에는 선조들의 역사와 호국정신이, 범어사에는 금정산의 문화가 살아 있다”며 “금정산성의 역사와 생태를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 범어사 사찰 문화와 숲길 체험을 잇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동래구 온천동 임시 청사에서 운영 중인 사무소는 본 청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장 관리의 효율성과 시민 접근성, 직원 근무·정주 여건,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끝으로 탐방객과 시민들에게 작은 실천을 당부했다. 그는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야생생물을 배려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 많이 듣고 소통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국립공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