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중고 AI 문해력 진단…국가 공통 기준 만든다

신서희 기자 2026. 8.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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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일상과 학습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정부가 초중고생의 'AI 리터러시(문해력)'를 국가 차원에서 진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AI가 생성한 정보의 오류나 '환각'을 가려내 다른 자료와 교차 검증하는 역량, AI를 책임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등도 주요 진단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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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연말부터 시범학교 적용
작동 원리·활용·검증 역량 측정
“성취도 평가 아냐…내신 미반영”
서울, 3만명 대상 선제진단 실시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디지털 리터러시 진단 검사 체험 문항. 학생이 제시된 이미지 가운데 AI의 사과 선별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와 삭제할 데이터를 구분하도록 구성돼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교육청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일상과 학습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정부가 초중고생의 ‘AI 리터러시(문해력)’를 국가 차원에서 진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아는지를 넘어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역량까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초중고생의 AI 리터러시 수준을 측정할 국가 차원의 진단 검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AI 교육을 통해 무엇을 가르칠지 교육 내용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검사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충북 등 시도교육청이 먼저 개발한 진단 검사와 해외 사례를 분석해 전국 학교에서 활용할 공통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발된 진단 검사는 이르면 올해 말 AI 중점학교 등 시범학교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국 1141개교에서 운영 중인 AI 중점학교는 일반 학교보다 AI·정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중점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정보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진단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AI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후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단 검사는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시험은 아니며 내신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별 부족한 역량을 파악해 교육 방향을 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 검사는 학생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학교급별로 구분해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AI가 생성한 정보의 오류나 ‘환각’을 가려내 다른 자료와 교차 검증하는 역량, AI를 책임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등도 주요 진단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학생들이 AI를 쉽게 사용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현직 교사는 “사회 수행평가에서 지역의 저출생, 인구 감소 문제와 해결책을 조사하도록 했는데 다수 학생이 AI에 ‘저출생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달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질문했다”고 말했다. AI가 출산지원금 확대나 보육 시설 확충 등 일반적인 대책을 내놓자 이를 그대로 과제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작 해당 지역의 인구·산업구조나 청년층 유출 원인 등 과제에서 요구한 조건은 빠져 있었다.

이 교사가 지역의 인구 변화와 청년층 유출 원인 등을 프롬프트에 구체적으로 넣도록 지도하자 그제야 지역 특성에 맞는 답변이 나왔다. 그는 “무엇을 알고 싶은지 정확히 질문하고 나온 답이 원하는 정보인지 다시 판단하는 과정까지가 AI 활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올해 초중고생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결과를 판단·활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며 결과는 절대평가 방식의 1·2·3 수준으로 나눠 9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매년 진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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