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5·18 폄훼 토론 사과거부, "국회의원 자격 반드시 묻겠다"

조현호, 윤수현, 박서연 기자 2026. 8.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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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사와 단체를 초청한 국회포럼(토론)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진숙 의원은 "토론회를 열었다는 것 자체로 시비를 건다고 하면 5·18을 성역화시키는 것이고 성역화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게 되면 많은 금기가 생긴다"라고 주장한 뒤 국회 파행 책임을 두고는 "민주당 의원들이 저에 대해서 사실상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제가 무슨 중대범죄를 저질렀느냐"라고 되레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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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전체회의 "같이 앉아있는 게 모욕" 원성 李 "성역화 안돼"
한병도 "집단 괴롭힘? 5월 영령 앞에 그리 말할 수 있나 공감 능력 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윤수현, 박서연 기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2026년 8월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사와 단체를 초청한 국회포럼(토론)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행사에서 5·18을 소요사태로 규정하는 발표가 나왔는데도 이 의원은 사과나 반성조차 없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집단린치, 집단폭력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중대범죄라도 저질렀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지만 국민의힘은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구 지역 단체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데 이어 반드시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 참여한 새역사국민운동(공동주최) 이영훈 공동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라 했고, 광주정신을 “명예·금전에 대한 욕망”으로 폄훼했다. 토론회에서는 “주사파와 호남이 손잡고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다”, “좌파는 첩의 자식”, “전두환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1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진숙 의원의 사과와 퇴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두차례 정회 끝에 산회해 애초 예정된 부처 업무보고와 결산심사 일정 자체가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는 “이진숙 의원과 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게 모욕적이다”(최혁진 무소속 의원), “이 의원을 즉각 퇴장시켜달라”(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성토와 촉구가 빗발쳤다. 이정헌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유튜브나 출연해 보수의 여전사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역사 왜곡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금기 강요로 왜곡하고 역사 부정 세력을 표현의 자유 수호자로 둔갑시키는 파렴치한 적반하장”이라고 규탄했다.

이진숙 의원은 “토론회를 열었다는 것 자체로 시비를 건다고 하면 5·18을 성역화시키는 것이고 성역화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게 되면 많은 금기가 생긴다”라고 주장한 뒤 국회 파행 책임을 두고는 “민주당 의원들이 저에 대해서 사실상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제가 무슨 중대범죄를 저질렀느냐”라고 되레 반문했다. 표현의 자유라고도 했다.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 의원 주최 행사를 두고 “그 행사는 비교적 입장이 뚜렷이 알려진 한 학술단체의 학술행사였다”라고 두둔했고, 이 의원의 사과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토론회까지 열고 5·18을 성역화해선 안 된다면서도 신군부의 독재에 대한 반대운동을 총칼로 학살한 행위라는 진상에 대해 무엇을 재조명하고, 어느 부분이 의심스러운지, 무엇을 성역없이 토론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 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왜 나한테 묻느냐', '토론자들에 물으라', '토론문, 기자회견문을 보라'는 말로 답을 피해갔다. 보좌진은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잡아당기는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최준영 국민의힘 책임당원 외 3730명은 지난 17일 당 윤리위에 이진숙 의원 중징계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당원은 이 의원과 국민의힘을 두고 “국민의힘이 어떤 이들과 함께 뜻을 나누고 있는지 보여주는 정말 대참사”라며 ”피제소인의 언행으로 인해 여지껏 공들인 탑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국민 분열을 조장한 이진숙 국회의원의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간판을 오늘이라도 당장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도 18일 이진숙 의원 지역사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저버린 이진숙 의원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라며 “5·18민주화운동 역사를 왜곡하고 군사 독재 미화 난장판을 연 이진숙 의원은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의원이 전날 과방위에서 '내가 중대범죄냐', '집단 괴롭힘'이라고 한 대목을 들어 “5월 영령들 앞에서도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집단의 폭력이 무엇인지, 1980년 5월 광주가 온몸으로 증언하고 있다”라며 “학살을 미화하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신을 피해자라 부르는 것이야말로 광주에 대한 두 번째 모욕이다. 시대와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징계) 못 하면 민주당이 하겠다”라며 “국회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즉시 이진숙 의원 제명안을 심사하고 본회의에 상정해 국회의원의 자격을 반드시 묻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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