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가 받은 ‘김부장’발, ‘재벌X형사2’ 반기 잡나[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6. 8.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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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부녀 킬러’ 포스터, SBS ‘재벌X형사2’ 포스터. 각 방송사 제공

[스포츠경향 김원희 기자] SBS의 흥행 배턴을 엉뚱하게도 MBC가 받았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지난 15일 방송된 6회가 전국 가구 시청률 10.2%를 기록, 첫 방송에서 7.4%로 출발한 매회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첫 방송 당시부터 공효진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고, 평범한 워킹맘이자 전설적인 킬러 ‘킹피셔’인 유보나(공효진)의 이중생활을 통해 ‘사이다 복수’를 펼치는 전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범죄·액션 설정에 가족극과 블랙코미디, 통쾌한 응징극이 버무려진 장르를 그대로 따라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SBS ‘김부장’ 최대훈, 소지섭, 윤경호(왼쪽부터). 연합뉴스

특히 ‘김부장’의 종영 시기와 맞물린 편성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딸을 되찾기 위한 아버지의 복수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액션, 가족극, 코믹을 버무린 ‘사이다 복수극’으로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부장’ 종역 직후인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유부녀 킬러’는 ‘김부장’의 흐름과 상당히 비슷한 결을 이어받았다. 선악 구도가 분명하고, 주인공이 악인이나 범죄자를 응징하면서 시청자에게 즉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는 물론 액션과 코미디의 결합까지, ‘김부장’으로 시원한 맛을 본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SBS가 ‘김부장’의 인기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김부장’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면서, 결과적으로 ‘유부녀 킬러’가 경쟁자 없는 주말 안방의 관심을 선점하게 됐다.

MBC ‘유부녀 킬러’ 7화 예고 스틸.

이렇듯 아이러니하게도 SBS의 폭발적인 흥행 후폭풍을 MBC가 받게 되면서, 속이 타들어 가는 건 ‘김부장’ 후속인 ‘재벌X형사2’가 됐다. ‘재벌X형사2’는 한발 늦은 지난 7일 첫 방송을 선보였고, 첫 회 시청률 6.1%를 기록한 후 4회까지 5%대를 유지 중이다.

‘재벌X형사’ 역시 SBS가 강점을 보여온 ‘사이다’ 장르의 인기 시리즈로, 돈과 재력을 동원해 판을 뒤집는 재벌 3세 형사 진이수(안보현)의 활약을 앞세워 흥행 IP로 자리 잡았다. 이에 ‘김부장’의 흥행 계보를 잇는 계획이었을 테지만, 아쉽게도 이전 시즌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심지어 ‘유부녀 킬러’가 방송 2회 만에 출연 배우 정준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재벌X형사2’는 그 상승세를 끊어내지 못했다. 원작 설정과 다른 정준원의 외모와 예능에 출연해 보여준 태도 논란 등이 거세지면서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청률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다.

SBS ‘재벌X형사2’ 5화 예고 스틸.

결국 두 작품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 그러나 ‘재벌X형사2’가 3회 5.1%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을 4회에서 5.7%로 끌어올리며 박차고 일어서는 모양새로, 뒷심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에서도 6회(6.2%) 이후 9.9%로 치솟는 폭발력을 보이며 최고 시청률 11%로 마무리했던 바, 이번 시즌 역시 회차가 진행될수록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질지 기대가 된다.

‘유부녀 킬러’는 최신화에서 유보나가 금수저 성폭행범을 타깃으로 한 카지노 작전에 나서는 한편, 남편 권태성(정준원)이 킹피셔의 정체에 한층 더 가까워 지면서 다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재벌X형사2’ 또한 4회에서는 진이수와 주혜라(정은채)가 연쇄살인 사건의 배후를 추적한 끝에 킬러 유태광(이학주)을 검거한 가운데, 5회부터는 유승호가 빌런으로 변신한 에피소드를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부녀 킬러’가 시청률 왕좌를 선점한 경쟁 속 ‘재벌X형사2’가 반기를 잡고 도약할지 주목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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