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러, 방어주 된다"…한화운용이 꼽은 반도체 ETF는

김지현 기자 2026. 8. 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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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간접, 장기 투자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개미들의 대표 투자 수단이 된 ETF(상장지수펀드).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으로 불리는 ETF 투자를 경험하고 실력을 겨뤄 볼 'ETF 투자왕' 대회가 오는 9월 개최된다. 대회에 앞서 ETF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이끌어 온 주요 운용사 ETF 본부장들에게 하반기 투자 전망과 전략 아이디어, 유망한 ETF 종목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금 본부장은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갱신할 때 가격을 올려도 고객인 데이터센터 업체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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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릴레이 인터뷰]⑥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편집자주] 분산, 간접, 장기 투자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개미들의 대표 투자 수단이 된 ETF(상장지수펀드).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으로 불리는 ETF 투자를 경험하고 실력을 겨뤄 볼 'ETF 투자왕' 대회가 오는 9월 개최된다. 대회에 앞서 ETF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이끌어 온 주요 운용사 ETF 본부장들에게 하반기 투자 전망과 전략 아이디어, 유망한 ETF 종목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현재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방어주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려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 수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사업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AI(인공지능)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 등 설비투자 비용도 함께 증가하고 이는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On-Premises·온프레미스)가 감당하기 힘든 막대한 금액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업들 역시 값을 더 치러서라도 고성능 AI를 구독하려고 한다는 점도 대용량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망이 밝은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반도체 실적이 꺾일 거라고 보는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가 버는 돈은 많아도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메말랐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 이상 설비투자가 집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힘을 받을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기도 했다.

금 본부장은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갱신할 때 가격을 올려도 고객인 데이터센터 업체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데이터센터의 고객' 역시 반도체 비용 부담을 나눠질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사들이 현금이 없더라도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의 연평균 매출이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FCF는 성장성을 반영하지 않고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추천 상품으로 'PLUS 글로벌HBM반도체'를 꼽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TOP3를 약 75%의 비중으로 담았다. 여기에 램리서치·샌디스크 등도 편입해 하나의 ETF로 국내외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아우르는 투자가 가능하다. 장기 성과도 우수하다. 20일 기준 3년 수익률은 100.43%로, 글로벌 반도체 테마 ETF 37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주가를 끌어내린 또 다른 노이즈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CXMT)의 성장이다. 금 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TOP3를 중단기적으로 따라잡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웨이퍼 수율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비해 턱없이 낮고 창신메모리 제품 용량도 국내 기업보다 뒤떨어져 데이터센터가 아닌 PC 등 일반 전자기기 정도에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도체 성장에 대한 우려는 AI 패권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AI 분야 선두 주자인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AI 관련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위대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금 본부장은 지금의 상황을 두고 한국이 '천우신조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금 본부장은 "미국에서 짓는 데이터센터에 창신메모리나 양쯔메모리 부품이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공동화된 미국 제조업을 채울 수 있는 건 대규모 제조가 가능한 한국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핵심으로 들어가는 국내 산업에 주목, 지난 3월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를 출시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기기·원전·ESS(에너지저장장치) 등 AI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산업 10개를 선별했다.

이 상품은 장기 투자를 원하는 연금 고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금 본부장은 "내수주까지 포함된 코스피200 지수보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큰 AI 인프라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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