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부수고 내쫓고…서안지구 내 유대인들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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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지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곳이죠.
네타냐후 총리 집권 후 더 대담해진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괴롭히거나 주택과 농경지, 모스크에 불을 지르며 위협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당국은 이 결정이 서안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280만 명과 56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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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곳이죠.
3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분리 장벽 안에 갇혀 있어 '거대한 감옥'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서안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횡포가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는데요.
황동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단 거죠?
수위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무법천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멀쩡히 살고있는 팔레스타인 가족들을 괴롭혀서 집에서 내쫓으려는 겁니다.
서안지구에 있는 쿠스라라는 마을입니다.
20여 명이 몰려와 돌담을 부수고 그 돌들로 집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막습니다.
그리고 집 주변에서 고함을 지르며 위협을 하는데요.
이웃에 있는 팔레스타인 가정 두 집도 이런 식으로 고립됐습니다.
이러한 괴롭힘은 수개월간 지속됐는데, 최근엔 수도와 전기마저 끊고 돌을 던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루카야 리다/팔레스타인 주민 :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집에서 불과 6m 정도 떨어진 곳에 전초 기지를 세웠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밤낮으로 정착민들의 공격과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앵커]
이런 불법 행위들을 치안 당국은 묵인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치안을 담당합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위협하며 집 앞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출동한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정착민들과 악수하며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이 마을을 군사 통제 구역으로 지정하고, 정착민들의 폭력행위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루이 리디/팔레스타인 주민 : "형에게 전화해 경찰에 신고했는지 물었어요. 형은 경찰이 와 있긴 하지만, 정착민들을 체포하는 대신 오히려 그들과 함께 천막으로 가서 기도하고 그들이 저지른 일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집권 후 더 대담해진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괴롭히거나 주택과 농경지, 모스크에 불을 지르며 위협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이스라엘 정착민에 의한 폭력과 이동 제한 조치로 팔레스타인 주민 2천 2백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났습니다.
[앵커]
이런 폭력도 심각하지만,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아예 물길을 차단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용해 온 수자원도 빼앗고 있습니다.
사막지대에 조성된 이 연못,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물놀이장을 만들고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류에서 수원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인근 팔레스타인 농가에는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사드 네메르/팔레스타인 주민 : "그들이 농장으로 들어오는 물 공급을 끊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물 한 방울 구경하지 못했고, 파종을 준비할 물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 전체 수원중 95% 이상을 정착민들이 완전히 장악했는데요.
유엔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내 수자원과 위생 시설을 침범한 사례는 160건이 넘습니다.
[앵커]
어쨌든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영토잖아요?
이스라엘 주민들이 불법 정착촌을 확장하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우파가 장악한 네타냐후 정부는 서안지구 내 대규모 정착촌 건설을 오히려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죠.
현지 시각 19일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 내 정착촌 건설을 노린 시공사 입찰을 공고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올해 초 승인된 34개 신규 정착촌의 조성을 지원한다면서 4억 3천백만 달러, 6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금은 서안지구 내 기반 시설 조성과 조립식 주택 건설에 쓰일 예정인데요.
이스라엘 당국은 이 결정이 서안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280만 명과 56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사는데요.
유엔과 150여 개국은 군사 점령지 내 정착촌 건설을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점령지'가 아닌 '분쟁 지역'이고, 수천 년 전부터 유대인이 거주하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폭력 행위와 불법 정착촌 건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국제 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강력 규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그리스 아테네 인근 피레우스항인데요.
입항한 크루즈선 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크루즈선은 이스라엘의 '크라운 아이리스' 호입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 지구에서 집단학살과 인종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스 달라코기오르고스/그리스 상업 선원노조 위원장 : "배에 타고 있는 '살인자들'이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심지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도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행위는 악랄한 테러라며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허커비/주이스라엘 미국대사 : "개인이나 공동체에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역사적·사전적 의미의 테러입니다. 이를 달리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엔 안보리 자료에 따르면 유대인 정착민에 의한 폭력은 올해가 가장 많은데, 하루 평균 6건이나 됩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6일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진전시킬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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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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