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상담 중심 고용서비스 개편…반복 행정업무는 AI가 대신

임태성 기자 2026. 8.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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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방안 발표
반복 행정업무는 AI가…상담 중심 센터 구축


정부가 30년 만에 102개 고용센터의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반복 행정업무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대신하고, 직원들의 주된 업무인 고용 상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심의회에서 모든 일하는 사람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은 연간 200만명이 넘는 구직자가 이용하는 고용서비스를 상담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대책이다. 급여 지급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로 전환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센터 실업급여 담당 직원 1인당 하루 71.7건의 실업인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때문에 생애주기와 개인별 수요에 맞는 경력 설계·진단이 미흡한 실정이다.

박일훈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연간 200만명 이상 구직자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방문하는데 이를 5000여 명의 직원들이 맡고 있다"며 "직업 상담 자격이 있는 직원이 대부분임에도 단순 반복 행정업무에 매몰돼 원활한 상담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노동부는 '나만의 AI 고용센터'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적합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용24 마이페이지를 나만의 AI 고용센터로 개편해 취업에 필요한 행정업무를 온라인 중심으로 꾸린다.

나만의 AI 고용센터에 구직자가 입력한 설문과 개인 이력 등을 데이터 분석해 개인 역량에 따라 스스로 직업 탐색이 가능한 '자기주도형'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집중지원형'으로 구분한다. 유형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추천·처리한다.

박일훈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5월 중순부터 대전센터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로 시범사업을 한 결과 스스로 하기 인원은 72.4%, 함께 준비는 27.6%로 집계됐다"며 "자기주도형은 센터를 찾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내를 받고, 집중지원형은 상담원이 투입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실업급여 수급자와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들이 성실한 구직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취업활동 확인 절차를 체계화·자동화한다. 구직활동 수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목표치를 달성하면 급여가 자동 지급되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다.

고용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구직자는 1:1 심층 상담을 지원한다. 케이스 매니저(Case Manager)라는 상담 전담자가 AI 진단도구(Job Care)를 활용하여 심층상담부터 취업, 이후 경력개발까지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구직자는 서비스를 각각 찾아다닐 필요 없이 케이스 매니저를 통해 통합 지원을 받게 된다.

구인공고와 일자리 데이터 분석, 산업단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발굴한다. 고용24 Firm Care AI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구인공고를 작성해주며 기업의 업종과 필요 직종 등을 분석해 적합한 인재풀과 추천 이유를 제시해준다. 필요한 지원금까지 추천·관리한다.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청에서 고용보험 등 행정데이터를 통해 지역 산업전환·고용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일자리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시적으로 진단한다. 지역 고용센터가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산업 특화 고용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재원과 권한도 부여한다.

박일훈 국장은 "지역고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 지역 주도 일자리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며 "지난 2월 출범한 7개 지역 특화센터를 시작으로 성과를 마련해서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반복 행정업무 시스템은 통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한다. 위탁기관 관리·복합민원 처리, 부정수급 등 행정 업무는지방청 고용센터로 통합 자동화하며 일선 현장의 고용센터는 상담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실업급여, 기업지원금 지급 등을 위한 신청서류 작성, 심사·지급 절차는 단계적으로 간소화, 자동화해나간다.

지방청 고용센터는 관할지역 내 고용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지역 일자리 정책 수립하며 급여 지급 등에 집중하고, 현장의 고용센터는 구직자·기업 대상 취업·채용지원 서비스에 주력하도록 고용센터의 조직 체계를 정비해 나간다.

노동부는 우선 올해 하반기 구직자를 위한 나만의 AI 고용센터와 기업을 위한 원스톱 채용 토털케어 등 과제별 시범운영에 주력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고용서비스 혁신 시범센터를 지정해 다양한 혁신 과제들을 통합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장관은 "헌법 제32조가 보장하는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곳이 바로 전국 102개 고용센터"라며 "고용센터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서비스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