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석 2→1451’ 급진우파 영국개혁당 돌풍…“지지율 30%가 한계”

곽진산 기자 2026. 8.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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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개혁당(개혁당)은 15% 정도의 지지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상한선은 분명히 존재해 총리를 배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영국 우파 정치를 연구해 온 팀 베일 퀸메리런던대 정치학과 교수는 20일 한겨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영국에서 부상한 개혁당의 향후 파급력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하지만 베일 교수는 "개혁당의 지지율 상한은 약 30%로 보인다"며 "영국 정치에 큰 압박을 가하겠지만, 집권할 정도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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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우파정치 연구 팀 베일 퀸메리런던대 교수
패라지 대표 보궐선거 계기로 본 영국 정치
‘카운트 빈페이스’(쓰레기통 얼굴 백작)라는 이름의 코미디언 조너선 하비 후보(왼쪽)와 영국의 대표적인 브렉시트 운동가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AFP 연합뉴스

“영국개혁당(개혁당)은 15% 정도의 지지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상한선은 분명히 존재해 총리를 배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영국 우파 정치를 연구해 온 팀 베일 퀸메리런던대 정치학과 교수는 20일 한겨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영국에서 부상한 개혁당의 향후 파급력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팀 베일 퀸메리런던대 정치학과 교수. 베일 교수 제공

반이민을 전면에 내세운 개혁당은 지난 5월 영국 지방선거에서 잉글랜드 지방의회 의석 5036석 중 가장 많은 1453석(28.9%)을 가져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선거로 당시 총리였던 키어 스타머가 노동당 내부에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버넘 총리에게 자리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기존 2석에 그쳤던 의석을 1451석이나 늘리면서 사실상 ‘전국 정당’으로 떠오른 개혁당은 노동당과 보수당이 양분해 온 영국의 전통적인 양당 구도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베일 교수는 “개혁당의 지지율 상한은 약 30%로 보인다”며 “영국 정치에 큰 압박을 가하겠지만, 집권할 정도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 교수는 지난 14일 개혁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가 잉글랜드 남부 클랙턴 보궐선거에서 63.3%를 득표하며 승리한 것에 대해서도 “실익이 작고 공허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세가 강한 클랙턴에서는 이보다 더 압도적 승리가 필요했지만 결과가 그렇지 않았다”며 “(개혁당) 지지자들은 강력한 재신임이라고 주장하지만, 열성 지지층 밖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패라지가 억만장자로부터 500만파운드(약 95억원)를 받고도 2024년 총선 당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게 되며 시작됐다. 그가 유권자에게 다시 신임을 묻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다시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베일 교수는 보궐 선거 과정의 논란은 개혁당에 기대를 걸었던 중도층의 이탈을 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라지의 자금 수수 의혹은 기존 정당에 실망해 개혁당으로 넘어갔던 유권자 일부를 이탈시키고 있다”며 “그가 내세워 온 ‘보통 사람 편’이라는 이미지는 설득력을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주요 정당들은 이번 선거를 패라지의 ‘정치 쇼’라고 규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 결과 자신을 ‘은하계 우주전사’로 소개하는 풍자 정치인 카운트 빈페이스 후보와 패라지가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기득권과 싸우겠다’는 패라지의 정치적 구호가 무색해진 것이다. 베일 교수는 “많은 유권자에게 이번 선거는 사실상 서커스로 보였을 것”이라며 “오히려 패라지에게 역효과를 냈다. 결과적으로는 공허한 승리”라고 짚었다.

개혁당이 ‘포스트 패라지’를 준비하지 못한 점도 한계로 꼽힌다. 베일 교수는 “개혁당 의원 가운데 패라지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이을 인물을 찾기 어렵다”며 “개인 중심 정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장기적 확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당 정책이 구체성과 현실성이 떨어지고, 후보 공천 과정에서 극단적이거나 부적절한 인물이 등장하는 문제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동당과 보수당 등 기존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여전히 많고, 특히 이민 문제가 극우 지지층의 핵심 관심사라는 점에서 개혁당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고 봤다.

베일 교수는 주류 정당의 대응 방식도 비판했다. 그는 “이민 문제에서 보듯 기존 정당은 극우의 정책을 받아들이면 그쪽으로 이동한 유권자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극우를 키워주는 결과만 낳는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대안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해온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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