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증상 너머의 그늘 갑상선안병증 테페자 해결점될까?

김상일 기자 2026. 8.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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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안병증 핵심 발병 경로 IGF-1R을 표적하는 혁신 치료제
투여 24주차에 환자의 83%가 2mm 이상의 안구돌출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갑상선안병증(TED)은 단순히 눈이 튀어나오는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안구 돌출, 눈꺼풀 후퇴와 더불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심할 경우 시신경 압박에 따른 실명 위험까지 동반되는 중증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들이 마주하는 진짜 고통은 외형 변형과 시능 장애가 가져오는 '보이지 않는 삶의 균열'이다. 인상 변화로 인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은 일상과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며, 운전·독서 등 지극히 평범한 일조차 마비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젠코리아가 20일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의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테페자의 국내 상륙이 가지는 의미와 함께,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갑상선안병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암젠코리아 테페자 출시 기자간담회 전경(사진=의학신문사 김상일 기자)

테페자의 국내 출시는 식약처 승인을 받은 최초의 갑상선안병증 치료제이자 희귀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치료가 고용량 스테로이드로 급성 염증을 조절하거나 진행 후 고통스러운 수술(안화감압술 등)에 의존했던 반면, 테페자는 발병의 핵심 경로인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를 직접 표적하는 질병조절치료(disease-modifying treatment)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윤진숙 교수는 OPTIC 3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테페자의 구조적·기능적 개선 효과를 강조했다. 투여 24주차에 환자의 83%가 2mm 이상의 안구돌출 감소를 보였고, 68%에서 복시가 개선되는 등 수술 없이도 주요 증상을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였다.

또한 윤진숙 교수는 "테페자는 고가 의약품인 만큼 현재 사용에 걸림돌이 있지만 희귀질환으로 지정되고 보험 부분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돈 기카와 교수는 테페자 도입이 가져온 미국 내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공유했다. 기카와 교수는 "테페자의 등장으로 질환 초기에 적극 개입해 안구돌출과 복시를 개선하고, 추후 침습적인 수술 필요성을 현저히 줄이는 등 치료 패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테페자의 높은 효과로 인해 현재 미국·유럽갑상선학회(ATA/ETA) 및 대한성형안과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는 테페자를 활동성 중등도-중증 환자의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는 등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암젠코리아 신수희 대표는 "중등도 및 중증 갑상선안병증은 외형 변화와 시각 기능 저하로 환자의 일상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증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라 "제한적이었던 기존 치료 환경에서 테페자의 출시는 환자들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페자의 국내 등장은 단순한 신약 출시를 넘어, '보이는 증상'의 개선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 있던 환자들을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갑상선안병증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