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기 거의 없어졌어요”…펜스 세운 인천공항 E카운터 가보니 [오승혁의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거 설치된 뒤로는 새치기가 거의 없어졌어요."
20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E카운터를 찾았다.
현장 안내 직원은 "설치된 뒤로는 실제로 새치기가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E 카운터 외에도 펜스가 필요한 곳들이 있다"며 "새치기하는 사람들만 없어져도 일이 진짜 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E 카운터 찾아
새치기 막는 펜스가 질서 만들어

[더팩트|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이거 설치된 뒤로는 새치기가 거의 없어졌어요."
20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E카운터를 찾았다. 중국남방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이곳에는 투명 플라스틱 안전가드가 설치돼 있었다. 승객들이 줄을 서는 동선을 따라 펜스가 길게 이어졌고, 안내 직원들은 입구와 대기 줄 주변에서 승객들을 차례로 유도하고 있었다.

이곳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이른바 ‘집단 새치기’ 논란의 현장이다. 일부 보따리상과 관광객들이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먼저 수속을 밟기 위해 통제선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차단선 아래로 캐리어를 밀어 넣고 허리를 숙여 통과하거나, 100m 달리기를 하듯 라인 아래로 몸을 낮춰 밀고 들어오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문제는 단순한 질서 위반에 그치지 않았다. 이를 막던 안내 직원들이 인파에 밀려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일까지 발생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다른 승객들의 불편은 물론 현장 근무자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자, 인천공항공사는 18일 결국 물리적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E카운터 앞에 설치된 안전가드는 일반 줄 구분용 차단봉보다 높고 단단한 형태였다. 승객이 허리를 숙여 차단선 아래로 넘어오는 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카운터 입구 주변을 감싸는 구조였다. 기존 텐스베리어만으로는 강한 충격이나 집단 이동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투명 플라스틱 가드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현장 안내 직원은 "설치된 뒤로는 실제로 새치기가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내내 지켜본 E카운터 주변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승객들은 펜스가 만든 동선을 따라 줄을 섰고, 체크인 순서가 다가오면 안내를 받아 안쪽으로 이동했다. 일부 승객들이 앞쪽 상황을 보려고 몸을 기울이거나 줄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있었지만, 이전처럼 통제선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뛰어드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펜스 앞에는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수속이 제한될 수 있다는 취지의 안내도 이뤄지고 있었다. 공항 측은 지난달부터 전광판을 통해 새치기 금지 문구를 송출하고, 현장 안전요원 배치도 강화했다. 단순히 "질서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시설과 인력으로 줄 관리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공항 현장 근무자들에게도 의미가 작지 않다.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는 항공사 직원과 안내 인력이 승객을 직접 상대하는 공간이다. 항공편 출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승객들의 조급함은 커지고, 단체 승객이나 보따리상까지 몰리면 현장 통제는 더 어려워진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E 카운터 외에도 펜스가 필요한 곳들이 있다"며 "새치기하는 사람들만 없어져도 일이 진짜 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앞쪽으로 끼어들거나, 단체로 움직이면서 줄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직원들이 계속 말로 막아야 하니 피로가 크다"고 했다.
공항은 빠른 이동이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빠른 이동이 곧 질서 무시로 이어질 경우 피해는 다른 승객과 직원에게 돌아간다. 누군가 줄을 건너뛰면 뒤에 선 승객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이를 막는 직원은 몸으로 인파를 막아야 한다. 이번 펜스 설치는 그동안 현장에서 반복돼 온 불편과 위험이 결국 눈에 보이는 시설물로 드러난 사례다.
인천공항은 한국을 오가는 관문이다. 매일 수많은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작은 무질서도 금세 큰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이날 중국남방항공 카운터 앞에서는 투명 펜스 하나가 승객들의 동선을 바꾸고 있었다. 줄은 길었지만, 사람들은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였다.
집단 새치기 논란이 불거졌던 출국장에는 이제 안전가드가 세워졌다. 공항의 질서는 안내방송과 경고문만으로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사람이 넘기 힘든 물리적인 장치가 질서를 만들었다.
sh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과급에 주식 포함? SK하이닉스 노사 합의안에 쏠리는 관심 - 경제 | 기사 - 더팩트
- 與 김민석호, '조희대 공세'로 첫 시험대…'지지율 딜레마'는 고민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여야 모두 '한 지붕 두 가족'…심리적 분당 현실화 가능성은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오세훈 "용산공원 아파트, 어떤 경우도 동의 못해…역사의 죄인 될 것" - 사회 | 기사 - 더팩트
- 정점식 "권창영 특검, '기소 폭거범'…법 왜곡죄 고발"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시의회 민주당 'TBS 정상화' 첫 발…169억 부채·재지정 '첩첩산중' - 사회 | 기사 - 더팩트
- [강일홍의 이슈토크] 제니 '노출 영상' AI 조작 논란 '2차 피해 확산' 계정 정지 - 연예 | 기사 - 더
- 성기학·성래은 부녀,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 이사회 보수 '91.5%' 챙겨 - 경제 | 기사 - 더팩트
- 이중근vs조정호 '조망권 분쟁'으로 주목받는 한남동 저택 [TF포착] - 포토 | 기사 - 더팩트
- 한투·NH·미래 IMA 3파전…커지는 자금조달력에 건전성 고삐 - 경제 | 기사 -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