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접대받고 ‘양정원 수사무마’…강남경찰서 팀장 기소

김다인 기자 2026. 8. 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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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의 남편 이모 씨(45)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기 사건을 무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송 경감은 강남서 재직 당시 이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양 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양 씨에 대한 다른 사기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송 경감은 강남서 동료 경찰을 통해 고소 취소를 유도하고 "내가 다 이미 본 사건이니 무혐의로 빨리 끝내라"며 압박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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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 겸 인플루언서 양정원이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4.29.[서울=뉴시스]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의 남편 이모 씨(45)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기 사건을 무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금품을 받은 경찰청 소속 경찰관도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20일 강남서 수사팀장이었던 송모 경감을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경찰청 소속의 한 경정을 알선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명 인플루언서 사건 관련 녹취록.(서울남부지검 제공)

검찰에 따르면 송 경감은 강남서 재직 당시 이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양 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다. 송 경감과 이 씨를 이어준 건 이 씨와 친분이 있었던 경찰청 경정이었다. 송 경감은 당시 사기죄로 고소돼 전산상 피의자로 등록된 양 씨를 참고인으로 임의 변경해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사소송법상 고소인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참고인에 대해서는 이의 신청이 불가하다.

송 경감과 해당 경정은 수사 무마에 대한 감사 표시 등의 명목으로 이 씨로부터 금품 및 유흥업소 접대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명품 스카프 등 금품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만 원가량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가 29일 오후 자신이 연루된 가맹사기 사건의 대질조사를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이후 양 씨에 대한 다른 사기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송 경감은 강남서 동료 경찰을 통해 고소 취소를 유도하고 “내가 다 이미 본 사건이니 무혐의로 빨리 끝내라”며 압박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다. 해당 사건은 수사가 중단됐고 불송치 처분됐다.

검찰에 따르면 송 경감은 양 씨 사건 외에 다른 사건 관계자 3명으로부터도 사건 무마 및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씨와 함께 주가조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투자자와 다단계·가상화폐 사업자 등이다. 다단계 업자의 경우 송 경감에게 백화점 상품권 200만 원어치를 줬는데, 송 경감은 이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자 사건과 관련 없는 참고인을 내세워 허위 진술을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경감과 해당 경정은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송 경감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수사 무마에 동참한 것으로 지목된 경찰관 4명도 조사 중이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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