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넣으면 취업된대"…퇴사한 회사 경력까지 고친 구직자들

김미리 2026. 8. 20. 13: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구직자들의 이력서에 이처럼 인공지능(AI) 관련 문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AI 관련 역량이 새로운 '필수 스펙'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미 퇴사한 직장에서 과거 진행했던 업무는 바뀔 수 없는데도 구직자들이 과거 직무에 AI 관련 표현을 뒤늦게 덧붙이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자영업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레이스 그레이브스톡은 1년 반 동안 구직에 어려움을 겪다가 AI 관련 역량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경력 없으면 취업 못해"…너도나도 'AI 워싱'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는 AI 도입 리더입니다", "AI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미국 구직자들의 이력서에 이처럼 인공지능(AI) 관련 문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AI 관련 역량이 새로운 '필수 스펙'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달 닉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링크드인 이용자들은 과거 AI가 언급되지 않았던 자신의 직책에 뒤늦게 AI 관련 표현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과거 경력에 AI 관련 표현을 추가하는 빈도는 6배 이상 뛰었으며, 현재 링크드인 프로필에 적힌 AI 관련 언급은 2023년 이전에 비해 30% 더 많았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구직자들이 고용주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이력서를 고쳐 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인재 수요가 늘면서 기술 관련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AI 역량을 요구하는 채용공고가 많아지고 있다. 반면 채용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진 표현들은 속속 프로필에서 지워지고 있다. 블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링크드인에서 '원격근무'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을 언급하는 사례는 감소했다.

블룸 교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험을 과장하는 'AI 워싱' 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미 퇴사한 직장에서 과거 진행했던 업무는 바뀔 수 없는데도 구직자들이 과거 직무에 AI 관련 표현을 뒤늦게 덧붙이고 있어서다. 

구직자들에게는 일종의 브랜딩 전략이다. 미국에서 자영업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레이스 그레이브스톡은 1년 반 동안 구직에 어려움을 겪다가 AI 관련 역량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그는 'AI 도입 리더'라는 표현을 링크드인에 먼저 추가한 뒤, 현재는 AI 활용 역량을 입증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AI 학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가 개설한 무료 AI 교육 과정에는 6만2000명이 몰렸다. 당초 약 500명을 예상하고 개설한 강의에 정원의 1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신청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해고된 기술직 종사자와 경력 전환을 시도하는 전직 공무원까지 다양했다.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AI 재교육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