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리더십' 소크라테스가 그랬던 것처럼…

백승현 2026. 8.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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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찾고, 문서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AI가 주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매일 체감한다. 이제는 AI 없이 일을 하던 시절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편리함이 커질수록 '우리의 업무가 결국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함께 커진다. AI는 단순히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을 넘어, 구성원이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마저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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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HO Insight
휴넷과 함께하는 리더십 여행


자료를 찾고, 문서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AI가 주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매일 체감한다. 이제는 AI 없이 일을 하던 시절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편리함이 커질수록 ‘우리의 업무가 결국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함께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질문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AI 리터러시를 이야기할 때마다 좋은 질문과 정교한 프롬프팅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이제 질문력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식상한 주제처럼 들릴 정도다.

하지만 오늘은 뜨겁게 타오르는 이슈인 ‘질문력’이 아닌, 그 불꽃을 만들어내는 성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질문을 잘하는 방법 이전에, 질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질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이다.

# 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점
AI 시대에 질문은 점점 하나의 기술처럼 소비된다. 사람들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고, 프롬프트를 더 정교하게 설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질문은 원하는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얻기 위한 조건문이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입력값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이는 질문의 가장 얕은 층위에 불과하다. 좋은 질문은 쉽게 닫히지 않고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좋은 질문은 때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전제를 흔들고, 익숙한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의 삶과 사회에 변화를 만들어 냈던 질문은 언제나 이러한 방식으로 존재해 왔다.

질문의 가치는 답을 얼마나 빨리 얻는지가 아닌, 당연하게 여겨졌던 가치를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 그래서 다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답을 가르치는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스승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직면하게 하고, 모른다는 불편함을 통해 스스로 사유를 시작하도록 이끌어주는 멘토였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도 어쩌면 바로 이러한 형태일지 모른다. 이미 AI는 인간보다 빠르게 정보를 요약하고, 분석하고, 정리해준다.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답변 능력은 기술로 대체되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가 조직 내에서 가장 많은 정답지를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과거의 전제는 여전히 유효할까?

# 리더십 무게중심의 이동
과거 리더는 경험과 지식으로 권위를 얻었다. 더 많이 알고, 더 빠르게 판단하며, 더 명확하게 지시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AI가 정보 처리, 답변 생성을 대신하는 시대에 이런 역할만으로는 리더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또다른 변화가 더해지고 있다. AI는 단순히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을 넘어, 구성원이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마저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과거 팀원들은 부족한 결과물을 만들고, 여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다시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이러한 실패 경험 속에서 구성원들은 문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AI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빠르게 생성해준다. 어느때보다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결과의 평준화마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문서를 만들고, 그럴듯한 논리로 구성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비슷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인간의 성장이 AI가 줄 수 없는 비효율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져 왔었다는 점이다. 실수하고, 흔들리고,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깊이가 생겼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기준과 자기만의 관점도 역시 이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AI가 시행착오를 줄여주며 우리는 빠르게 답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점점 개인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생각을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
앞으로의 리더는 정답을 제시하며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질문으로 팀원의 사고 방식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던 것처럼, 리더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판단의 기준을 세우며, 자신의 생각에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답을 내려주기보다 생각이 시작될 수 있는 지점을 열어주어야 한다.

물론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상대가 스스로 사유하도록 만드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좋은 질문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리더 스스로도 답을 모른 채 질문을 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해 존재하지만은 않는다. 질문은 인간 스스로 사유하기 위해, 그리고 그 사유를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은 팀원들의 성장을 위해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질문을 던져보았는가?

조영수 휴넷리더십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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