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홍정표 작가 “10대 딸부터 70대 어머니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반도체 가이드북”

이준도 2026. 8.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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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자동차, 카드 단말기부터 인공지능(AI)까지.

홍 작가는 "책이나 글, 강연 등 형식에 관계 없이 기술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며 "이번 출간 역시 반도체에 누구나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지역의 학교나 도서관에도 책을 나누려는 계획이 있다. 많은 지역민이 쉽고 재미있게 반도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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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작가가 자신의 저서 '반도체가 사라진다면?'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스마트폰과 자동차, 카드 단말기부터 인공지능(AI)까지.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늘의 일상을 움직이는 곳곳에는 반도체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날 이 작은 칩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

화성 동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반도체 공정개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홍정표 작가는 16년차 엔지니어다. 홍 작가는 신간 '반도체가 사라진다면?'에서 반도체가 사라진 하루를 상상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반도체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홍 작가는 "식각(Etch)과 HBM, 첨단 패키징 공정 연구개발을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방문연구원과 벨기에 imec 파견 근무를 경험하고, 지금은 반도체 공정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며 "현업에서 오래 일할수록 업계에서는 익숙한 용어들이 일반인에게 높은 장벽이 된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그는 올해 SNS와 콘텐츠 플랫폼에서 '반도체 키친'이라는 글을 연재하며 집필의 씨앗을 틔웠다. 그러면서 떠올린 독자가 과학에 관심 많은 중학교 1학년 딸이었다.

홍 작가는 "제가 16년 동안 해온 일을 딸 또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책이라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연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어려운 글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가 책의 집필 의도를 비롯해 책에 담긴 반도체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책의 독자 역시 청소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홍 작가는 "출간 전 딸뿐만 아니라 70대인 어머니에게도 책을 드렸다"며 "반도체 업계의 낯선 용어와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무리 없이 술술 읽힌다고 말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담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해야 독자가 끝까지 읽을 것인가'에 무게를 뒀다. 반도체의 정의부터 꺼내는 대신 '내일 아침 반도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상상으로 문을 연다. 반도체는 '비밀번호가 있는 사물함', RAM은 '시험 시간의 책상', 낸드플래시는 '책장', 웨이퍼는 '도화지', 트랜지스터는 '전기 스위치'에 빗댄다. 책은 제조 공정에서 CPU·GPU, AI와 HBM, 글로벌 공급망과 진로까지 모두 6장에 걸쳐 큰 흐름을 짚는다.

그는 모든 청소년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고 말한다. 대신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AI가 무엇을 바탕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것은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를 어려운 전문기술이라기보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교양'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글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사람 사이'가 있다. 기술을 만드는 것도, 그것을 사용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홍 작가는 "책이나 글, 강연 등 형식에 관계 없이 기술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며 "이번 출간 역시 반도체에 누구나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지역의 학교나 도서관에도 책을 나누려는 계획이 있다. 많은 지역민이 쉽고 재미있게 반도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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