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지 않으니까 건강해지고 행복해졌다는 책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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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건축업계에서는 'Less is more'(적을수록 많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나는 건강해지고 싶었다. 건강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위해 돈을 쓰게 만드는 시장에 푹 빠져 살아왔다. 스포츠 클럽과 피부관리실에 다녔고, 영양제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었다. 정기적으로 체형 교정을 받으며 한방 치료를 받았다. 책이나 인터넷을 뒤지며 끊임없이 건강 정보를 찾아다녔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쏟은 시간과 에너지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런데도, 나는 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손발이 차가웠고, 피로감이 몰려왔고, 어깨와 목이 뻣뻣하게 뭉쳤고, 때로는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잠을 설쳤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건강 관리에 돈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더욱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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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베스트셀러 '사지 않는 생활'

한동안 건축업계에서는 ‘Less is more’(적을수록 많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모더니즘 건축’의 철학이었다.
오늘날 ‘Less is more’는 디자인, 소비, 라이프스타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를 요구하던 탐욕의 시대에서 ‘더 느리게, 더 적게, 더 낮게’를 추구하는 절제와 자족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최강의 라이프스타일’이란 부제가 달린 <사지 않는 생활(買わない生活)>이란 책이 인기다. 1965년생으로 아사히 신문사에서 논설위원, 편집위원을 거쳐 2016년에 50세에 조기 은퇴한 이나가키 에미코(稲垣えみ子)는 ‘남편 없음’, ‘자녀 없음’, ‘냉장고 없음’ 등, 그야말로 ‘없음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물건을 사지 않고 살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얻었다”라고 고백하면서, 사지 않는 생활을 통해 발견한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소개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라고 믿어온 저자는 50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소득이 끊기자, 돈만 의지하다가는 비참한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돈이 부족해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를 마음껏 살 수 있었던 직장인 시절보다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게 된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전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적은 돈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는 진리를 알게 됐다.
“나는 건강해지고 싶었다. 건강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위해 돈을 쓰게 만드는 시장에 푹 빠져 살아왔다. 스포츠 클럽과 피부관리실에 다녔고, 영양제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었다. 정기적으로 체형 교정을 받으며 한방 치료를 받았다. 책이나 인터넷을 뒤지며 끊임없이 건강 정보를 찾아다녔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쏟은 시간과 에너지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런데도, 나는 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손발이 차가웠고, 피로감이 몰려왔고, 어깨와 목이 뻣뻣하게 뭉쳤고, 때로는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잠을 설쳤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건강 관리에 돈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더욱 건강해졌다.”
저자는 우리를 건강한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어쩌면 ‘돈’ 때문인지로 모른다고 전한다.
비싼 프랑스 요리를 먹는 것보다 스스로 만든 ‘국 하나, 반찬 하나’로 이루어진 소박한 밥상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준다는 깨달음, ‘마을이 나의 집’이라는 생각으로 집에 온갖 물건들을 쌓아두지 않고 동네 중고가게나 대중목욕탕, 식당을 ‘공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그리고 화장품이나 샴푸, 포인트 적립 활동은 물론이고 에어컨과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까지 비워내면서 도리어 활력 넘치는 삶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 등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생각해볼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지 않는 생활>은 ‘절약하고 인내하는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사지 않음으로써 얻게 된 자유와 평화,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책은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라는 용기를 선물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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