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이끌고 교단 섰던 50대 초등교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영면

손종욱 기자 2026. 8.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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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교단에서 제자들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온 50대 초등학교 교사가 마지막 순간에도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영면에 들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양성우(5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양측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피부 조직을 함께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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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간·신장 등 장기 기증으로 5명 살리고 피부 조직 기증까지 실천
2000년 교직 입문해 26년간 소외된 학생들 살피며 헌신적인 교육열 보여
기증자 양성우 님과 아내 강산주 님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6년간 교단에서 제자들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온 50대 초등학교 교사가 마지막 순간에도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영면에 들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양성우(5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양측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피부 조직을 함께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양 씨는 2024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기적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었으나, 올해 4월 말 뇌경색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굳은 의지로 재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양 씨의 유족은 평소 타인을 돕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온 고인의 뜻을 기려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내 강산주 씨는 남편이 평소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했기에 의식이 있었다면 흔쾌히 장기기증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나눔을 설명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양 씨는 지난 2000년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26년간 참된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세심히 보살폈으며,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근무하던 중 2024년 뇌출혈로 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아이들을 다시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재활에 매진해 2025년 9월 평교사로 교단에 복귀하기도 했다.

올해 6월 병가를 낸 뒤에도 학생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150명이 넘는 제자와 동료 교사, 학부모가 찾아와 눈물로 배웅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26년간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핀 고인이 마지막 순간 전한 새로운 삶의 기회가 새 생명을 얻은 이들의 삶 속에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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