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미회담, 양국이 결정할 일"…조현 "한반도 비핵화, 中 역할 당부"(종합2보)

유자비 기자 2026. 8. 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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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19일 양자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미 대화 중재 역할론에는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올해 들어 국제 정세는 극심한 동요를 겪고 있고 일부 충돌은 더욱 심화·확산돼 전 세계 산업·공급망의 안보를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이 자국의 근본 이익을 바탕으로 독립·자주적이고 서로 상충되지 않는 방식으로 대외 관계를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외교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줄곧 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고 힘써왔다"며 "한국과 조선(북한) 양국이 점차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 최종적으로 반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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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5년 만에 방한…한중외교장관 약 4시간 회담·만찬
조 장관, 李 대통령 한반도 평화 공존 위한 청사진 소개
왕이 "건설적 역할 할 것"…북미 회담 중재에는 거리 둬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등 협력 강화
왕이 "韓, 독립자주적 대외관계 기대"…중국 외교부 "조 장관 '하나의 중국' 견지 언급"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베이징=뉴시스]유자비 기자, 박정규 특파원 = 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19일 양자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미 대화 중재 역할론에는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왕 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평화 공존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축원한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또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흐름이 공고히 자리잡았다"라며 "이런 관계 발전 흐름이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분야별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며 APEC 계기 고위급 교류를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정상 간 공동인식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안정적으로 지속 개선·발전 추세"에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 측으로서도 "이 대통령의 선전 APEC 정상회의 참석 시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 중"이라고 했다.

또한 왕 부장은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조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한중 간 수평적 경제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올해 양국 간 인적교류 규모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 국민 간 우호적 접촉면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경주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두 장관은 "내년 한중수교 35주년을 함께 잘 기념해 양국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자"라며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chocrystal@newsis.com

또 외교부는 조 장관이 서해 문제 등 사안에 있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하고 양측 주요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 및 권익 보호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최근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특히 "역내 국가간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공통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최근 주룽지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서거에 대해 유가족과 중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왕 부장이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또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날 왕 부장과 조 장관의 회담 및 만찬은 오후 6시15분께부터 오후 10시15분께까지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왕 부장은 중국의 북미 중재 역할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왕 부장은 회담 뒤 취재진과 만나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를 두고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북 대화 재개를 현재로서는 적극 지원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현재의 한중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한중 관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들어섰으며, 이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바람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영원한 우호적인 이웃'이라 불린다. 동시에 우리는 지속적인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한국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근수루대 선득월(近水楼台先得月·물가에 있는 누각이 달빛을 먼저 받듯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리함)'이라는 말처럼, 한중 협력 강화는 한국의 발전에도 유리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친중(親中) 정부라고 보는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이재명 정부는 한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부이며, 중국과 우호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한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chocrystal@newsis.com

중국 외교부도 이날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올해 들어 국제 정세는 극심한 동요를 겪고 있고 일부 충돌은 더욱 심화·확산돼 전 세계 산업·공급망의 안보를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이 자국의 근본 이익을 바탕으로 독립·자주적이고 서로 상충되지 않는 방식으로 대외 관계를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올해 수교 34주년을 맞은 데 대해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노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고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무역 협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초대형 시장은 한국에 '가까운 곳에 있는 자가 먼저 이득을 본다'는 말처럼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며 인공지능(AI), 친환경, 디지털 경제, 첨단 장비, 실버 경제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 발굴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 등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아·태 공동체를 구축해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길 바란다는 점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응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견해를 소개하고 중국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외교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줄곧 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고 힘써왔다"며 "한국과 조선(북한) 양국이 점차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 최종적으로 반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이날 조 장관이 "한국은 수교 이래 지켜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한다"며 "중국과의 긴밀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각 분야에서 한·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국제·지역 문제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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