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주기행’ 공효진 “엄마 일엔 진심인 K-장녀, 이번엔 복수하러 갑니다”

‘유부녀 킬러’까지 흥행
스크린·안방극장 모두 접수
8년 기다린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
‘동백꽃’ 이정은과 다시 모녀 연기 시너지
결혼하고나니 엄마에게 더 다정하고 살갑게 굴려고 해요
“정준원 태도 논란 걱정은 됐지만
연기는 진짜 잘하지 않아요?”
배우 공효진이 ‘K-장녀’로 스크린 컴백한다.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에서 막내동생 경주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겠다는 엄마 ‘옥실’(이정은)을 돕는 큰 딸 ‘장주’로 분해 웃음버튼도 누르고 눈물샘도 자극한다. 실제로는 어떤 딸인지 물었다.
“저나 엄마나 굉장히 시크하고 무뚝뚝한 편이에요. 우리 엄마도 K-장녀거든요. 하지만 요즘들어 제가 엄마에게 더 다정하고 살갑게 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 밥 먹으면서 ‘진짜 맛있어’라고 백번도 넘게 말하려고 하고요. 시집가니 아무래도 엄마를 더 챙기게 되더라고요. 그동안은 엄마한테 해달라고만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엄마가 나이들어가는 것도 눈에 보여서 더 잘하려고 해요.”
공효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경주기행’에 대한 애정, 그리고 MBC ‘유부녀 킬러’로 흥행에 성공한 기쁜 마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동백꽃’ 이후 이정은과 재회,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담은 영화다. 공효진은 스케줄이 안 맞아 한 번 고사했지만 김미조 감독의 재청에 감복해 출연을 승낙했다.

“사실 시나리오 읽고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누가 캐스팅 됐나 궁금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감독님이 다시 한 번만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청했을 땐 배우로서 너무 감동했죠. 날 정말 원하구나 싶었거든요. 이건 운명이라 생각하고 출연했어요.” 특히 그의 마음을 끌어당긴 건 옥실 역의 이정은이었다.
“정은 선배가 이 작품을 1년이나 기다렸다고 하니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다시 만나니 역시나 편했고, 선배가 어떤 리액션을 할지 파악되어서 연기할 때도 수월했죠. 서로 통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컸고요. 연기의 결이 비슷해서 그런지 정말 잘 맞았어요. 촬영이 아닐 땐 그저 편한 언니고요.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 정도로 서로 생각도 잘 통하고 개그 코드도 잘 맞았어요.”
애정을 쏟은 만큼 영화의 흥행도 그 누구보다 염원하는 그다.
“관객수는 신의 영역이 맞는 것 같아요. 상상하는 대로 안 되더라고요. 제 전작들 관객수 다 합쳐도 1000만명이 안 될 걸요? 그런데 감독님 아버지가 누적관객수 7000만명을 염원하시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거긴 한데, 어쨌든 저도 제 영화의 관객수가 계속 불어가는 걸 느껴보고 싶어요. 하하.”

■“‘유부녀 킬러’ 흥행 예상 못해, 정준원 태도 논란은 걱정됐지만요”
‘유부녀 킬러’는 그의 또 하나 히트작이 됐다. 흥행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즐거워했다.
“정말 잘 될줄은 몰랐어요. 복수극이 워낙 많았으니 이런 복수극을 좋아할까 싶었거든요. 다만 이 작품이 가진 힘은 ‘유부녀’에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엄마고, 아내고, 며느리인 주인공이 사회의 악을 카타르시스 넘치게 소탕하는 시원한 맛이 시청자에게 통했나봐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우리 모두 아직도 얼떨떨해하고 있어요.”
물론 드라마 초반 예상치 못한 장애물도 있었다. 정준원이 드라마 홍보차 나간 MBC ‘놀면 뭐하니?’에서 내향인이라며 말을 제대로 못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모두가 걱정하긴 했어요. 전 리뷰나 댓글을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서 여론을 체크하진 못했는데 뭐가 시끌시끌하더라고요. 촬영 막바지라 정신없이 촬영하다가 ‘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뭣 때문에 그랬던 건지 파악은 잘 안 돼요. 하지만 정준원은 정말 연기를 잘 해냈고 호소력있게 캐릭터를 그려나갔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거잖아요? 긴 대사도 지루하지 않게 전달을 너무 잘했고요. 남편인 케빈오도 정준원이 연기한 ‘태성’을 정말 좋아했어요. 목소리가 좋다면서 엄청 칭찬했고요. 근데 정준원 연기 진짜 잘하지 않았어요? 하하.”
마지막으로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경주기행’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엄마와 딸이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예요.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저에게 엄마는요, 내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갚아줄 사람이라고 100% 믿음 가는 사람이죠. 관객들도 그런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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