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빛과 온기로 그린 상실의 풍경…이기리 '캔버스에 유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등단 시인 최초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이기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새 시집에서 존재와 부재 사이의 틈을 한층 깊고 섬세한 눈으로 응시한다.
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정한아 시인이 8년여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이래 시와 동시, 에세이, 그림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김개미 시인의 시집.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캔버스에 유채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yonhap/20260820071255360bdlg.jpg)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캔버스에 유채 = 이기리 지음.
비등단 시인 최초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이기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새 시집에서 존재와 부재 사이의 틈을 한층 깊고 섬세한 눈으로 응시한다.
"누구는 심장이 멎어가는데/ 나는 이토록 평화롭구나// 서로에게 붙잡고 흐느낄 수 있는 난간을 선물하는 것/ 그게 청보리밭을 걷는 마음과 같아질 수 있을까// (중략) 너머는 아주 더 너머로// 빈자리를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끝내도 될까요"('섭동' 중)
시인은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떠나보내는 경험을 했다"며 "사라진 존재에게 또 다른 삶의 리듬을 주는 것. 근사한 인사를 건네주는 것. 이제는 다 지나가 없는 자리에 관광객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는 것. 기꺼이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 사라진 자리의 온기를 여행하는 것. 그런 것이 시 아닐까"라고 말했다.
부재와 상실의 풍경을 빛과 온기로 다시 그려내는 시집이다.
문학동네. 164쪽.
![보호 관찰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yonhap/20260820071255524enxo.jpg)
▲ 보호 관찰 = 정한아 지음.
"시는 공허하고 분노에 찬 어린아이가 살인자로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조용히 미쳐가는 겨울나무// 봄이 오기 전에 죽어버릴까// 차갑고 꺼칠한 껍질 속에서 망설이고 있다"('보호 관찰' 전문)
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정한아 시인이 8년여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시집에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병동이다. 하지만 시인 역시 의사가 아닌 환자일 뿐, 세상의 환부를 바라보면서도 가열한 고발이나 맹렬한 비난에 도달하지 않는다. 다만 그 미세한 신음에 귀를 기울이며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골몰한다.
문학평론가 이은지는 해설에서 "누군가의 가슴에 옹이를 남기는 일, 인간의 텅 빈 뱃속에 영혼의 뼈를 끼워 넣는 일, 한때 동물이었던 인간의 내면에 단단히 갇혀 곪아가는 양심을 방출하는 일, 그리하여 보호 관찰 대상으로 전락한 사회를 다시금 인간의 품으로 방면하는 일. 이 모든 일을 시가 하기를, 정한아의 시가 희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학과지성사. 180쪽.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교유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0/yonhap/20260820071255798laij.jpg)
▲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 김개미 지음.
"이 세상에/ 나쁜 것과 무서운 것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놓고/ 나를 버려두다니요/ 나는 종종/ 하느님이 잠든 바위 앞에 가서 욕을 하고/ 하느님이 잠든 바위에 침을 뱉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오고 어두워지면/ 나는 곤충처럼 떨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으니까요"('찢어진 아이의 하느님' 중)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이래 시와 동시, 에세이, 그림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김개미 시인의 시집.
차갑고 냉정한 세상 속 결핍과 상처의 민낯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시들이 담겼다. 그렇다고 절망만을 다룬 시집은 아니다. 시인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비관과 쓸쓸함을 끝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되레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전한다.
교유서가. 168쪽.
kih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트럼프 "김정은, 57개 매우 강력한 핵무기 보유…연내 만날 것"(종합) | 연합뉴스
- "유해 SNS개선, 저커버그탓에 늦어져…하향식 의사결정 구조" | 연합뉴스
- '히어로즈' 배우 사망에 커진 의혹…"폭력 애인과 함께였다" | 연합뉴스
- [소셜+] "새 지켜야"vs"길냥이도 생명"…다시 불붙은 새파·묘파 갈등 | 연합뉴스
- 개 식용 금지 반년 앞두고…'보신탕' 업주들 결국 법정까지 갔다 | 연합뉴스
- 이강인, 아틀레티코 데뷔골 '쾅'…라리가 개막전 2-0 승리 선봉(종합) | 연합뉴스
- 배민, '과도한 출입통제' 아파트 실태조사…"대응안 검토" | 연합뉴스
- "성욕 편지 제자와 수업하라니"…분리 안 된 피해교사 | 연합뉴스
- 폭염에 녹아내린 알프스 빙하…34년전 조난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내연남 아기일까 봐"…'출생 이틀' 영아 살해한 친모 구속기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