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2년 차 지지율, 尹 판박이 ‘L자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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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청와대의 반응은 대략 세 갈래로 나뉘곤 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2003∼2008)은 국정 지지율이 임기 2년 차에 20%대 초중반까지 하락했지만 2004년 5월 14일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전후로 한동안 30%대 초중반을 회복한 것이다.
올해 8월 1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 지지층인 40대의 긍정이 49.0%로 부정(48.4%)과 거의 차이가 없음을 고려하면 60대, 70세 이상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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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李 대통령 지지율, 67→44%로 23% 포인트 급락
● 李·尹, 20∼30대 이탈…핵심 지지층 결집 약화 공통점
● 임기 초 대통령 지지율 하락하면 재상승 어려워
● 상승 반전 조건, 20∼30대 여성 복귀 + 40∼50대 결집

첫 번째 반응은 대체로 임기 초반에 나온다. 수치로 나타난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절반만 믿되 상승 반전을 확신하는 경우다. 두 번째 반응은 임기 초반과 중반 사이에 나온다. 반전에 대한 확신은 모자라도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세 번째 반응은 임기 중반 이후에 나온다. 지지율 반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달은 뒤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첫 번째에 해당한다. 아직은 임기 초반이고, 한때 지지율이 70% 육박했던 강렬한 기억을 쉽게 지울 수 없어서다.
임기 초중반 하락했던 역대 대통령 지지율의 재상승은 극히 드물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1988∼1993)부터 20대 윤석열 대통령(2022∼2025)까지 총 8명의 대통령 중 추세 반전에 성공한 경우는 딱 두 번에 그쳤다. 16대 노무현 대통령(2003∼2008)은 국정 지지율이 임기 2년 차에 20%대 초중반까지 하락했지만 2004년 5월 14일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전후로 한동안 30%대 초중반을 회복한 것이다. 17대 이명박 대통령(2008∼2013)은 임기 초반 '광우병 촛불사태'로 20%대 초반까지 급락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엔 임기 4년 차 초반까지도 40%대 중후반을 넘나들었다. 다른 여섯 명의 지지율은 대체로 비슷한 패턴을 되풀이했다. 지지율은 임기 초반일수록 높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지기를 되풀이했고, 퇴임 무렵엔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렸다(여론조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통령 지지율, 67→44%로 23%포인트 급락
국민은 탄핵 후 출범한 정부에 대해 큰 기대를 건다. 이와 함께 처음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이러한 국민의 바람은 임기 초반 높은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로 나타나곤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민의 희망 속에 '국정 운영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충만한 채 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때 문제해결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 그는 수많은 정치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대통령에 당선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정 능력을 최우선 비전으로 내세웠다. 국민도 다른 건 몰라도 이 대통령의 능력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견줘서도 그 폭과 속도가 훨씬 심각하다. 취임 이후 비슷한 시기로 구분해 보면 윤 전 대통령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고점이던 6월 1주와 2주의 53%에서 8월 2주 35%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한국갤럽 '6월 통합'에서 49%로 출발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0.78%포인트 차로 신승한 데다가 취임 전 청와대 이전 등 논란이 격화하면서 임기 시작부터 국민의 기대가 크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2022년 9월에서 11월 사이엔 28∼29% 사이를 오갔다. 이듬해 '1월 통합'에는 조금 반등해 36%를 나타냈다. 그 뒤론 8월 2주까지 큰 등락 없이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첫 '월간 통합'을 제외하곤 '비록 낮았지만 비교적 안정적 상태'를 유지한 셈이다(<그래프 2> 참조).

尹 전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준석 축출이 결정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의 신주류 재편'과 맞닿아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축출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여러 가지 호재가 터졌다. 2022년 5월 21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국민의힘은 그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그달 29일엔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동시다발적 호재가 반영된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은 '6월 통합'에서 긍정 49%(부정 37%)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의 고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를 축출하느라 여러 가지 호재를 국정 동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2025년 4월 4일 헌재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월간 통합' 고점이었던 49%를 단 한 차례도 회복하지 못했다.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2022년 7월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결정한다. 당내 친윤(친윤석열)이 나서서 현직 당대표를 축출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 취임 2개월이 막 지난 시점이었다.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에선 비대위 출범과 이 전 대표의 법적 대응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탠 20∼30대 남성이 떨어져 나갔다. 덩달아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도 약화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은 '7월 통합'에서 긍정 32%(부정 56%)까지 추락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20%대 후반으로 더욱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중반을 회복한 것은 그해 연말과 이듬해 연초를 거치면서부터다. 국민의힘은 2023년 3월 김기현 당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중반에서 더는 반등하지 못했다. 이 전 대표 축출 과정에서 떠난 지지층이 끝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복합적이다. 실제로 국정 운영을 잘한다는 현재의 평가와 앞으로 잘할 것이란 미래의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2025년 '7월 통합'에서 긍정 64%(부정 23%)로 시작했는데 미래의 기대가 반영된 탓도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그해 8월부터 12월까지 '월간 통합' 기준으로 대략 50% 후반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국정 운영을 잘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유보적 민심이었던 셈이다.
부동산·민주당 전당대회…李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 대통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그달 22일 코스피가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와 함께 이 대통령 지지율도 '1월 통합'에서 긍정 60%(부정 31%)로 올라섰다. 증시 부양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였고,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붐을 타고 코스피도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2월 26일엔 코스피가 장중 6300선을 처음으로 뚫어냈다. '2월 통합'에선 긍정 62%(부정 27%)로 거듭 상승했다. '3월 통합'에선 긍정이 66%까지 올랐다. 중동 사태가 악화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대외 여건이 험악해지자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여론이 만들어진 것이다.4월 24일엔 코스닥이 26년 만에 1200선을 넘어섰다. 또 27일엔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6600선이었는데 국내 시총이 6000조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5월 통합'에선 긍정 63%(부정 28%)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이 대통령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 직격(18일), 2019년 무신사 광고 및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비판(20일)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7월 통합'에서 긍정 53%(부정 38%), 8월 2주 44%(부정 46%)로 급락한 이면엔 3대 악재가 있다. 우선 6월 18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했지만 오래지 않아 6000선 안팎까지 후퇴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급등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부동산 공급 방안이 부족하다는 논란 속에 세금 인상과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 중심의 부동산정책으로 문제도 점점 꼬였다. 이 대통령은 7월 23일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주재하며 부동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정부도 부동산 해결 방안을 담은 '8·3 세제개편안'과 '8·13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게다가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 진행된 8·17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당대회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중요한 요인이 됐다.
李·尹, 20∼30대 이탈→핵심 지지층 결집 약화 공통점
이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엔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임기 초 지지율이 하락해서 반등하지 못하는 'L자형'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3개월째부터 'L자형'으로 굳어졌다. 세대별로 구분해 보면 50대 이하에선 부정이 긍정보다 두 자릿수 이상 많았다. 60대에선 긍정과 부정이 경합했고, 70세 이상에서만 긍정이 우세를 보였다. 지지율 반전에 실패하면서 국민의힘은 2024년 4월 제22대 총선에서 크게 패했다. 이는 그해 말 '12·3계엄 사태'와 이듬해 4월 4일 '대통령 탄핵'으로 직결됐다.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L자형' 초기 단계에 와 있다. 전화 면접 여론조사 방식인 한국갤럽에선 8월 2주를 기점으로 부정이 처음으로 긍정을 추월했다. 자동응답방식(ARS)에선 이미 지난 6·3지방선거 이후 'L자형'이 지속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젊은 층이 먼저 이탈하고 핵심 지지층의 결집 약화가 뒤따른다는 점도 닮았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 전 대표 축출에 나섰는데, 이때 20∼30대가 대거 이탈했다. 그리고 뒤이어 핵심 지지층인 60∼70대의 결집이 현저히 약화했다. 이 대통령의 경우 6·3지방선거 전후로 20∼30대가 먼저 이탈했다. 또 8·17전당대회를 치르면서 핵심 지지층인 40∼50대의 결집이 눈에 띄게 약화했다(<그래프 3> <그래프 4> 참조).


올해 8월 1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0대에선 긍정이 49.2%로 소폭이지만 부정(48.7%)을 앞섰다. 70세 이상에서도 긍정이 43.4%로 부정(50.7%)과의 격차를 좁혔다. 전통적 지지층인 40대의 긍정이 49.0%로 부정(48.4%)과 거의 차이가 없음을 고려하면 60대, 70세 이상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일 개연성이 있다. 임기 초 강하게 작동했던 보수성향 60대 이상의 여론조사 응답 회피, 8·17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 등으로 실제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과다하게 반영됐을 수도 있다. 따라서 60대 이상에선 향후 국내 정치사회 여건에 따라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0%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부정 평가가 54.1%로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연령별로는 60대에서 6.1%포인트 내려간 40.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무작위 추출 임의 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부동산 논란과 증시 급등락에 따른 자산 격차 문제도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8·17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진보진영의 갈등도 통합보다는 점점 분열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20∼30대 여성 복귀와 40∼50대 재결집이 관건
이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은 하락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은 세 가지 방향성을 보여준다. 첫째, 20∼30대의 이탈이다. 남성은 비판적이었기에 정확히 말하면 20∼30대 여성이다.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에 적극 나섰던 남성은 임기 중에는 이탈했지만 '12·3계엄 사태' 이후엔 점차 보수성향을 드러냈다.둘째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40∼50대의 결집력 약화다. 40대에선 긍정과 부정이 비슷해졌고, 50대에서만 긍정이 우세다. 이러한 현상은 70세 이상에서만 긍정이 우세를 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닮은꼴이다.
셋째, 60대와 70세 이상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이 거의 흔들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릴수록 덩달아 부정 평가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반전의 전제 조건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0∼30대 여성의 복귀와 40∼50대 결집이 그것이다. 말은 쉽지만 그리 간단하지 않다. 20∼30대 여성의 이 대통령 지지 철회 이면에는 근본적 문제가 놓여 있다. 30대 여성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보수성향이 빠르게 늘었다. 20대 여성도 6·3지방선거 전후로 여기에 가세했다. 즉 20∼30대 여성의 보수화와 이 대통령 지지 철회가 동시에 일어났다. 그러므로 이들의 지지를 다시 얻으려면 이들이 다시 진보성향으로 바뀌어야 가능하다.
40∼50대 재결집도 두 개의 난제가 있다. 8·17전당대회 과정에서 생긴 상처의 치유다. 이재명 정부 탄생의 주역인 86세대가 서로에게 비수를 겨눈 건 쉽게 잊히지 못할 사안이다. 또 이들은 증시 급등락과 부동산 논란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이 된 86세대는 그들이 세운 이재명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감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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