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RSV’ 시장 뜬다⋯빅파마 ‘확장’·K바이오 ‘추격’

안겸비 기자 2026. 8. 2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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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예방시장, 상용 제품 적고 잠재 환자군 넓은 ‘블루오션’
화이자·GSK, 생후 6개월 영아·18세 이상 성인 적응증 확대
SK바사·유바이오, 임상 1상 착수·완료하며 후발주자 가세
글로벌 RSV 백신·예방항체 시장 성장 전망 그래프. (챗GPT 생성)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시기라 블루오션이 맞아요. 출시된 제품이 아직 많지 않고, 잠재적인 수요 환자군도 넓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시장에 관한 한 업계 관계자의 시각이다. RSV는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로, 주로 가을부터 겨울철에 유행한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가 고위험군으로 꼽히지만, 전 연령대에서 감염될 수 있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성인에서도 중증 진행 위험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RSV 백신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백신과 예방 항체 개발을 통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사별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RSV 백신 ‘아브리스보’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브리스보는 임신 28~36주 임부 예방접종을 통해 생후 6개월까지 영아와 60세 이상 성인은 물론 RSV로 인한 폐렴·기관지염 등 질환 위험이 높은 18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RSV를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SK는 기존 RSV 백신 ‘아렉스비’의 적응증을 18~49세 고위험군으로 확대했다. 아렉스비는 2024년 12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에 허가된 이후 지난해 11월 50~59세 고위험군으로 접종 대상이 넓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RSV 감염에 따른 중증화 위험이 높은 성인 전 연령대를 아우르게 됐다. 한국GSK 관계자는 “성인 RSV 감염증은 대증요법 외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SV 예방 항체 후보물질 ‘RSM01’의 글로벌 소아 임상 1b상 시험계획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품규제청에 제출했다. RSM01은 영아에게 항체를 직접 투여해 즉각적인 수동면역을 제공하는 예방 항체다. 회사 관계자는 “RSV로 인한 생후 6개월 미만 영아 사망의 97%가 저·중소득국가에서 발생한다”며 “대규모 생산공정 개발을 통해 선진국뿐 아니라 저개발국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RSV 백신 후보물질 ‘EuRSV’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보고서 수령을 마쳤다. 임상에서는 면역증강제 첨가 여부를 달리한 2개 백신 제형을 비교했다. RSV-1은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고, RSV-2 고용량군에서는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는 반응이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적 용량과 후보물질을 선정해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RSV 백신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