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구·가출 등 SNS 키워드로…성착취 위험 10대 찾아 도와요”

손지민 기자 2026. 8. 20.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출하면 어디서 지내야 되나용 미성년자입니다."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사 김민지(가명)씨는 매일 엑스 등에서 이런 위기 아동·청소년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리는 메시지를 보낸다.

정하연(가명) 디성센터 상담사는 19일 한겨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채팅앱이 계속 늘어나고 해당 플랫폼이 나이 확인 등도 안 하면서 청소년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성센터’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사 인터뷰
단기 인력 채용에…상담 인력은 3명이 전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아동·청소년지원센터 네트워크가 지난 2023년 9월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엑스 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인 엑스를 규탄하고 자체적인 관리, 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가출하면 어디서 지내야 되나용 미성년자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 등에 이런 글이 올라오면 “디엠 주세요” 같은 댓글이 주르륵 달린다.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사 김민지(가명)씨는 매일 엑스 등에서 이런 위기 아동·청소년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리는 메시지를 보낸다. 응답이 오는 위기 아동·청소년에게는 실제 상담 등 지원책을 연계한다. ‘디엠 주세요’를 올리는 가해 위험 계정은 신고한다. 2023년부터 운영돼온 ‘찾아가는 사이버 아웃리치’ 사업이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동·청소년 때부터 일상화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성착취 피해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하연(가명) 디성센터 상담사는 19일 한겨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채팅앱이 계속 늘어나고 해당 플랫폼이 나이 확인 등도 안 하면서 청소년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이 자주 접속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해마다 늘어 상담사들은 380여개에 이르는 플랫폼을 매일 모니터링한다. 정 상담사는 “채팅앱이 나이 확인을 안 해 권장 나이보다 어린 미성년자가 가입하기도 하고 나이를 속이는 성인도 많다”며 “매번 계정을 신고해도 다음주에 가보면 또 위험 계정이 새로 생성돼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16살 이상에게 권장되는 ‘근처톡’은 휴대폰 번호로 본인 확인만 하고 나이는 자체 입력할 수 있어 이용자 마음대로 나이를 설정할 수 있다.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사들이 위기 아동·청소년을 발견한 건수는 2023년 4194건, 2024년 4507건, 2025년 4039건으로 매해 4천건 이상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557건에 이르렀다. 초등학교 6학년 ㄱ양은 온라인 게임에서 채팅하던 상대의 집요한 요구에 자신의 몸 사진을 보냈다가 유포 협박을 당했다. 상담사는 ㄱ양에게 디성센터의 삭제 및 유포 관련 모니터링 지원 등을 연결했다.

위기 아동·청소년을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 열쇳말은 자신의 나이와 상황이 드러나는 단어들이다. 미성년자를 줄인 ‘미자’, 술·담배 등 청소년이 살 수 없는 물품을 수수료를 받고 성인이 대신 구매해주는 ‘대리구매’를 줄인 ‘댈구’, ‘고딩’, ‘가출’ 등의 단어가 들어가면 위기에 처한 아동·청소년이 올린 게시물로 볼 수 있다. 김 상담사는 “가해자들이 교묘하게 온라인 그루밍을 해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어도 자기 탓이라 생각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피해 위험 청소년을 먼저 발굴해 구하는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 인력은 3명이 전부다. 성평등가족부는 해마다 이 사업을 발주해 4∼12월 8개월 일하는 ‘단기 인력’을 채용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 사업이라 지원하는 인력이 많지 않아 정원 5명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 김효정 디성센터 삭제지원팀장은 “온라인에서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 부호 하나도 의미가 있어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담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상담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