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57개 매우 강력한 핵무기 보유… 올해 안에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북한 김정은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I will be)”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연내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11월 중국 선전에서 있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김정은을 ‘핵 보유 세력(nuclear power)’이라 불러 온 그가 구체적인 무기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한미 연합 훈련 대폭 축소 지시를 밝히면서 김정은을 향한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어 17일에는 구체적인 시점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의 제안에 김정은이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과 서신을 교환헀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내가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했다. 미 조야(朝野)에선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북한이 핵탄두를 6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트럼프가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정보 기관의 브리핑 등을 부지불식 간에 인용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트럼프는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임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한 뒤 “하지만 이미 그가 무기를 갖게 됐으니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김정은과의 친분이 있기 때문에 핵·미사일 위협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이 그간 전제 조건 없는 미·북 대화를 요구해 온 반면,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트럼프는 1기 때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세 차례 만났다. 재집권 후에도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거듭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1기 때와 달리 그간 북핵 능력이 크게 고도화 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도 심화하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19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김여정 명의 담화에서 “미·북 지도자 소통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가 수반(김정은)은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훌륭하고, 이는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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