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술시장 미래 가늠… 세계 갤러리·컬렉터들, 서울로 모인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다음 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2022년 프리즈가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서울을 택하면서 시작된 두 아트페어의 동시 개최도 어느덧 5년째다. 코엑스의 리모델링 공사 문제로 프리즈가 내년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 프리즈와 키아프를 한 공간에서 만나는 건 일단 올해까지다. 두 행사는 18일 공동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요 출품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프리즈는 9월 5일, 키아프는 9월 6일까지 열린다.
세계 미술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행사는 서울 미술시장의 현재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프리즈는 올해 서울 행사를 통해 단순한 개최지를 넘어 아시아 미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키아프도 디자이너 정구호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전시장 구성부터 프로그램까지 대대적으로 손보며 차별화에 나섰다.
◇프리즈 “서울을 아시아 미술 중심으로”
프리즈 서울에는 30국 130여 화랑이 참여한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낸다.

최근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나 회고전이 열린 작가들의 작품을 주요 출품작으로 내세운 갤러리가 유독 눈에 띈다. 페이스 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진행 중인 한국 추상미술 거장 유영국의 작품을, 가고시안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연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선보인다. 타데우스 로팍은 롯데뮤지엄 개인전을 앞둔 이강소와 세화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는 독일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리만머핀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앞둔 서도호의 작품을 내놓는다. 국제갤러리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 여성 작가 김윤신, 함경아, 양혜규를 비롯해 바이런 킴, 마이클 주, 갈라 포라스 김 등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작업을 아우른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과 이승택 2인전을 선보인다. 또 공예와 재료에 주목한 ‘머티리얼 프랙티스’와 20세기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스포트라이트’를 처음 선보인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이날 “내년 여름 정식 창간을 앞둔 미술 전문 계간지 ‘프리즈 매거진’ 한국어판의 샘플호를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다”고 밝히면서 “프리즈는 서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프리즈는 1991년 창간된 영국 현대미술 잡지 ‘프리즈’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아트 페어로 영역을 확장했다.
◇키아프 “국내 작가들의 다양성 알리겠다”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27곳을 포함해 18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주요 화랑과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 독일 코른펠트 갤러리 등이 부스를 꾸린다. 이중 해외 15곳과 국내 5곳 등 20개 갤러리는 올해 처음 참가한다. 박서보(샘터화랑), 김창열(표갤러리), 이성자(갤러리 바지우스)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 작품과 함께 페르난도 보테로(아트오브더월드 갤러리), 키스 해링(SH갤러리), 카우스(오페라갤러리) 등 해외 작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올해 주제는 ‘공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은 무엇이며 인간과 기술은 어떻게 함께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은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휴멀(HUMAL·휴먼+애니멀)’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버추얼 바이탈(VIRTUAL VITAL)’이라는 두 개의 특별전으로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클래식 공연도 마련된다.
키아프의 가장 큰 변화는 처음 도입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다. 패션과 공연, 전시 등에서 활동해 온 정구호가 전시장 동선과 공간 구성, 브랜딩과 특별전 기획까지 맡았다. 작품을 빽빽하게 걸어놓은 ‘미술품 장터’를 넘어 관람객이 어떻게 걷고 어디에서 머물며 작품을 경험할지까지 디자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키아프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며 “국내 작가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프리즈와 키아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티켓은 프리뷰(2일 오전 11시부터) 25만원, 일반 오전권 9만원, 오후권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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