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해외 첫 공동건조’ 이정표 세워

서정혜 기자 2026. 8. 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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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진수식
페루 대통령 등 양국 군·관 인사 참석
1500t급 차세대 잠수함 등 협력 확대
▲ 지난 18일(현지시각) 페루 시마조선소에서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으로 건조한 '침보테(Chimbote)함' 진수식을 진행했다. 페루 대통령실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을 진수하고, '해외 현지 첫 함정 공동건조' 이정표를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인 '침보테(Chimbote)함'의 진수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진수식에는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참석해 행사를 직접 주관한 가운데, 페데리코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총사령관, 최종욱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양국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진수한 침보테함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신형 상륙지원함 2척 중 1번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4년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지원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수주했고, 이중 상륙지원함 2척에 대해 동시 건조에 돌입했다. 현재 2번함 '탈라라(Talara)함'도 이달 초 육상에서의 건조 공정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침보테함과 탈라라함은 다목적 상륙지원함으로, 인력 및 물자 수송을 비롯해 군수지원,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페루의 주요 항구도시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페루 함정 수출사업을 K-함정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꼽는다. 함정 수출의 개념을 '국내 건조 후 완제품 인도'에서 '기술협력을 통한 현지 공동생산'으로 변화해 함정 사업을 단순 선박 제조가 아닌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페루 함정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설계·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시마조선소가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 블록 생산·조립, 의장, 시험·시운전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페루 해군의 1500t급 차세대 잠수함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고, 설계 완료 후 즉시 선도함 건조에 착수하기 위해 페루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우리는 단순히 함정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 인적자원 개발·조선산업 관련 공급망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침보테함의 진수는 민·관이 하나돼 이뤄낸 팀코리아의 성과다"며 "K-함정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