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의 한미훈련 축소, 대화 여건 조성 결단에 경의"

이성택 2026. 8.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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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대화 요건 조성을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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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재개, 한반도 평화 구축 이어지길 기대"
"한반도 안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지 공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APEC 리더스 실무협의 만찬을 갖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주=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대화 요건 조성을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한미 훈련 축소에 따른 대북 대비 태세 약화 우려보다 이로 인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자산"이라며 "우리는 금번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로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을지 지유의 방패(UFS)' 훈련은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저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거듭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력이 세계 5위로 평가된다고 언급한 뒤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미 대화에서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이 이란 비핵화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 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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