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수놓을 야외 가면무도회 온다

정윤채 2026. 8.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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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체육활동이 펼쳐질 법한 춘천 호반체육관.

하지만 이설련 연출가의 디렉팅과 원주 출신 백정현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연습이 이어지자 소박했던 체육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별다른 무대장치도 화려한 의상도 없었지만, 체육관은 어느새 오페레타 '박쥐' 속 떠들썩한 무도회를 예고하고 있었다.

조성희 아하댄스씨어터, 한국전통문화예술원 태극 등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들도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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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상상마당서 오페레타
빈 상류사회 풍자 ‘박쥐’ 공연
지역예술인 특별출연 재미 더해
▲ 춘천오페라페스티벌 단원들이 16일 춘천 봉의고 예체관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나와 함께 파티에 가세, 아주 가까운 곳이라네!”

평소라면 체육활동이 펼쳐질 법한 춘천 호반체육관. 두 배우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익살스럽게 춤추며 노래를 주고받았다. 오페레타 ‘박쥐’에서 팔케 박사가 아이젠슈타인에게 무도회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는 이중창 부분이었다.

현장에는 갈색 피아노 한 대와 카우치 소파 두 개, 몇 점의 소품이 놓여 있었다. 배우들 역시 무도회에 어울릴 법한 드레스와 연미복 대신 셔츠와 청바지 등 편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이설련 연출가의 디렉팅과 원주 출신 백정현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연습이 이어지자 소박했던 체육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별다른 무대장치도 화려한 의상도 없었지만, 체육관은 어느새 오페레타 ‘박쥐’ 속 떠들썩한 무도회를 예고하고 있었다.

춘천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오후 8시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선보인다.

‘박쥐’는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으로, 19세기 빈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을 풍자해 오페레타의 정수로 꼽힌다. 경쾌한 음악과 재치 있는 대사, 화려한 무도회 장면이 어우러져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작품은 친구 아이젠슈타인의 장난으로 ‘박쥐’라는 별명을 얻게 된 팔케 박사가 복수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옥행을 앞두고 무도회에 참석한 아이젠슈타인, 신분을 감춘 아내 로잘린데, 귀부인 행세를 하는 하녀 아델레 등이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얽히고설키면서 유쾌한 오해와 소동이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순영·이혜진·이효영,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바리톤 고재선·오동규·박성원, 테너 조현호·김요수아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춘천 출신 개그맨 김준현이 프로쉬 역을 맡아 극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춘천시립교향악단, 위너오페라합창단도 함께한다. 조성희 아하댄스씨어터, 한국전통문화예술원 태극 등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들도 특별출연한다.

기획을 맡은 오성룡 감독은 “지난 4회 축제에서는 창작오페라 ‘맥’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올해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오페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다”고 작품 선정 계기를 설명했다.

정윤채 기자 chaezi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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