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료난 다시 심화…"주유소 4곳 중 3곳서 휘발유·경유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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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잇단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촉발된 러시아의 연료난이 다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7월 중순 이후 다소 완화했던 연료 수급난이 8월 들어 다시 악화하고 있다면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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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유시설 공격 여파에 여름철 수요 증가·물류 차질까지 겹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잇단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촉발된 러시아의 연료난이 다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7월 중순 이후 다소 완화했던 연료 수급난이 8월 들어 다시 악화하고 있다면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친크렘린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8일(현지시간) 주유소 정보 애플리케이션 '그데벤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 러시아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는 곳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주유소 4곳 중 3곳이 판매를 중단한 셈이다.
그데벤즈에 따르면 일주일 전에는 전체 주유소의 41%에서 연료를 구할 수 있었다.
일주일 사이 볼고그라드주와 첼랴빈스크주, 오렌부르크주, 보로네시주, 사마라주, 펜자주, 사라토프주, 리페츠크주, 로스토프주, 타타르스탄공화국 등에서 연료 공급 상황이 더 악화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아겐트스트보'는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8개 지역 당국이 연료 부족과 주유소 대기 행렬 등의 문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다른 13개 지역에서도 언론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연료 문제를 제기했다.
이즈베스티야 기자들이 17일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 주유소 21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옥탄가 92 휘발유(AI-92)는 7곳, 95 휘발유(AI-95)는 6곳, 98 휘발유(AI-98)는 5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매체는 경유도 모든 주유소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경제매체 RBC도 모스크바의 주유소 10곳을 둘러봤지만 실제로 영업 중인 곳은 2곳뿐이었다고 보도했다.
RBC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가즈프롬네프티와 타트네프티 계열 주유소에서는 연료 판매 제한 조치가 도입됐다.
모스크바의 가즈프롬네프티 주유소는 휘발유 판매량을 1인당 최대 60리터로 제한했고, 타트네프티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는 최대 50리터, 경유는 최대 60리터까지 판매하고 있다.
모스크바 주유소들은 지난 6월부터 휘발유 판매 제한을 도입했다가 7월 중순 이후 해제했지만 8월 초 두 번째 연료 위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판매 제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19일 휘발유와 경유 외에 엔진오일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아직 전면적인 품귀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엔진오일 공급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최근 가격이 40%까지 올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지난 5∼7월 심각한 연료 수급난을 겪었다.
그러다 7월 중순부터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연료 수입 확대, 생산 증대, 낮은 등급 연료 공급 허용 등의 정부 및 업계 조치로 시장이 부분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의 초점을 대형 정유시설에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으로 옮기면서 러시아의 연료난이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정유공장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정유시설 공격이 다시 강화되고, 여름철 자동차·농업용 연료 수요 증가와 일부 지역의 물류 차질까지 겹치면서 연료난이 다시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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