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트리 로봇개, 美 국방 로봇 디자인·설계 모방”

김예슬 기자 2026. 8. 1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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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 제조업체 중 하나인 중국의 유니트리가 자사의 '로봇개' 디자인을 미군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설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미국 국방 기술 관리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이 미 육군 개발사령부 산하 육군연구소(ARL)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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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중 한 방문객이 중국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개 로봇 GO1을 만져보고 있다. 2023.03.02.
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 제조업체 중 하나인 중국의 유니트리가 자사의 ‘로봇개’ 디자인을 미군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설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미국 국방 기술 관리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이 미 육군 개발사령부 산하 육군연구소(ARL)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유니트리가 2023년 출시한 사족보행 로봇 ‘Go2’는 가격이 1600달러(약 220만 원) 수준으로, 회사가 세계 사족보행 로봇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 대표 제품이다.

유니트리의 로봇은 군사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이 무장한 인민해방군(PLA) 병사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구진과 전직 미 국방 당국자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로봇에는 미 육군 개발사령부 산하 연구소와 다른 군사 프로그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사족보행 로봇 연구에서 나온 기술적 성과가 활용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전 연구원 개빈 케넬리는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사실상 상당한 규모를 갖춘 최초의 유니트리 로봇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미 군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대학 연구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생체모방 로봇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벤 카츠도 유니트리의 인기 제품인 ‘고(Go)’ 시리즈와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사족보행 로봇 ‘미니 치타’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MIT 연구실에서 카츠와 같은 시기 연구에 참여했던 조아오 라모스는 유니트리가 미니 치타의 외형과 구조, 설계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군사 연구 지원을 통해 축적된 기술이 중국 로봇 기업의 제품 개발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사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첨단 전략 산업에서 중국의 국가 주도형 제조업과 경쟁하는 미국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과 부품업체가 밀집한 공급망,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는 투자 전략 등을 바탕으로 태양광 패널과 드론, 전기차, 양자통신 등 여러 첨단 산업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이 가운데 상당수 기술은 미국에서 정부나 군의 지원을 받아 처음 개발됐다.

미 국방부는 6월 유니트리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하고, 이 회사를 ‘중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업체’​로 규정했다. 명단 지정 자체가 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군이 향후 유니트리의 기술을 사용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된다. 반면 유니트리는 자사 로봇이 민간용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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