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피눈물 흘리는데 재난 체험이라니…”中·日 MZ푹빠진 ‘다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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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홍수 등 돈을 내고 재난을 체험하는 '재난 체험'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이 확산하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어 논란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다크 투어리즘은 죽음과 재난, 인간의 고통과 관련된 장소를 찾는 여행을 말한다.
중국에는 2008년 쓰촨성 원촨 지진과 난징 대학살 관련 기념관 등 무료로 개방된 다크 투어리즘 명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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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홍수 등 돈을 내고 재난을 체험하는 ‘재난 체험’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이 확산하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어 논란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다크 투어리즘은 죽음과 재난, 인간의 고통과 관련된 장소를 찾는 여행을 말한다. 기원은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공개 처형이 군중을 끌어모았던 17세기 영국과 관련이 깊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전역에서 급증하면서 이런 경험이 추모와 성찰을 이끄는지, 아니면 비극을 오락과 이윤으로 상품화하는지를 두고 윤리 논쟁도 일고 있다.
중국 동부 항저우의 뤼싱 기지는 중국 최초의 몰입형 자연재해 시뮬레이션 센터다. 2024년 9월 문을 연 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며 16만 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성인은 899위안(약 18만8300원)에 태풍과 폭우, 갑작스러운 홍수 상황을 체험할 수 있고, 5000위안 가량의 가족 패키지에는 야생 생존과 수상 구조 훈련이 포함된다. 6∼14세 어린이도 일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시속 최대 165㎞의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입장 전 방한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강사에게 구조와 재난 대응 기술을 배운다. 훈련된 안전요원도 대기한다.
해안 도시에서 자랐지만 태풍이나 홍수를 직접 겪어본 적이 없다는 샤오페이는 도시 홍수 시뮬레이션에서 지하 주차장에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했다. 그는 “숨 막히는 공포 때문에 내가 단지 재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급류 훈련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부딪혀 다리에 멍이 들었지만, 처음 만난 일행이 본능적으로 서로를 돕는 모습에서 연대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통제 가능한 위기를 마주한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본다. 장융 우한과학기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신의 능력을 즉시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가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에 놓인 이들에게 특히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설은 창업자 부부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 ‘미친 커플’로 불리는 장신위와 량훙은 2012년부터 화산 내부를 탐험하고 체르노빌 오염 지역에 들어갔으며, 쇄빙선을 타고 남극까지 항해해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이런 경험을 체계적인 생존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반응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생존 기술을 가르치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평가했지만, 다른 누리꾼은 “홍수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재난을 경험으로 치부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중국에는 2008년 쓰촨성 원촨 지진과 난징 대학살 관련 기념관 등 무료로 개방된 다크 투어리즘 명소도 있다. 상업용 시뮬레이터와 달리 실제 상실과 집단 기억에 기반한 공간이다. 장 교수는 이런 장소가 죽음에 대한 교육에서 훨씬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여행 연구 저널’에 실린 바이카이·천루펑의 연구도 재난 유물의 진정성이 방문객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높여 자존감과 가족 유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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