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도 숙원사업도 ‘소지역주의’ 앞에서는 두 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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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설립 논의가 파행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소지역주의'와 '극한 이기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13차례의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추진위원회 회의는 수포로 돌아갔고,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대의명분은 대학 간 자존심 싸움에 매몰됐다.
두 대학의 통합 무산 징후는 지난 5월 목포대와 순천대가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각자 발표했을 때부터 감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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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소재지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차례의 통합추진위원회 허사
지역 정치권 현안 중재기능 실종

연초부터 이어진 13차례의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추진위원회 회의는 수포로 돌아갔고,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대의명분은 대학 간 자존심 싸움에 매몰됐다.
두 대학의 통합 무산 징후는 지난 5월 목포대와 순천대가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각자 발표했을 때부터 감지돼왔다.
양 대학은 그동안 의과대학 소재지를 두고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목포대가 본부를 순천에 양보하겠다는 파격안을 냈음에도, 순천대는 “의대와 대학병원이 반드시 동부권에 와야 한다”며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의 중재 기능은 완전히 실종됐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지역민들의 표심을 의식해 삭발식을 진행하거나 청와대 앞 시위를 주도하며 오히려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민형배 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13차례의 회의가 열리는 동안 ‘전남 전체의 의료 공백 해소’라는 본질적인 논의는 뒷전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뼈아픈 점은 두 대학이 정부가 약속한 의대 정원 100명이 마치 ‘떼 놓은 당상’인 것처럼 여겼다는 것이다.
전남광주시가 교육부의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민 반발을 두 대학이 모두 감당해야할 수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요구가 36년 전 전남 서남권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순천대가 목포대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대의 경우 1995년 신규 국립 의과대학 설립지로 제주도가 선정됐을 때에도, 유치 공모에 참여했을 정도로 지역 내 의과대학 유치 여론이 강했다는 점에서 국립의대 불발 시 전남 동부권이 비판 여론을 피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형배 시장 또한 순천대의 입장을 감안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는 초광역 통합의료체계’를 약속하기도 했지만 순천대는 요지부동이었다.
순천대는 전날인 18일에도 전남광주시가 두 대학에 의과대학 소재지 등 8가지 항목 중 지역 내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신청 정원 규모, 지자체 지원 계획 등 3가지 항목에 대한 의견만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 캠퍼스에 의과대학을 설치하는 내용의 완성된 계획서를 제출했다.
목포대가 시의 요청에 따라 의과대학 소재지, 부속병원 학보 계획 등을 제외한 3가지 항목만을 작성해 제출한 것과 상반된다.
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공공의료라는 절박한 과제조차 대학 간 이권 다툼으로 무산시킨 이번 사태는 지역 자치 역량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끝내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두 대학과 중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지역 정치권은 향후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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