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으로 번 돈, 삼성전자 6억 넣어 10억 됐다”…4개월 만에 평가액 77% 뛰어

김주리 2026. 8. 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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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좋아진 삼양식품이 국내 주요 상장사 주식으로도 자금 운용처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6월 말 기준 평가액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약 4개월 만에 4억6000만원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해당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평가액은 약 8억5600만원 수준으로, 6월 말보다는 줄었지만 최초 투자금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그린푸드를 합친 주요 보유 상장주식의 6월 말 장부가액은 약 72억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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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좋아진 삼양식품이 국내 주요 상장사 주식으로도 자금 운용처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6월 말 기준 평가액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약 4개월 만에 4억6000만원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삼양식품의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은 상장주식 투자보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본업의 수익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투자 77% 평가이익…자동차주는 손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3월 6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양식품은 삼성전자 주식 3188주를 5억999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약 18만8190원이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6월 30일 기준 장부가액은 10억6479만원으로 불어났다. 최초 취득금액보다 4억6484만원, 77.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실제 매각으로 확정한 수익이 아니라 결산일 주가를 반영한 미실현 평가이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조정을 받아 지난 18일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이 해당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평가액은 약 8억5600만원 수준으로, 6월 말보다는 줄었지만 최초 투자금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사들인 자동차주는 삼성전자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현대차 1103주를 5억9961만원에, 기아 3645주를 6억605만원에 각각 취득했다. 6월 말 장부가액은 현대차 5억4599만원, 기아 5억301만원으로 최초 취득금액보다 각각 8.9%, 17.0% 낮아졌다.

한국금융지주는 상반기 중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반기보고서에는 한국금융지주 주식과 관련한 당기손익으로 1932만원이 반영됐다. 같은 날 여러 종목에 투자했지만 약 4개월 뒤 성적표는 종목별로 엇갈린 셈이다.

두둑해진 곳간…상장주식 장부가 72억원

삼양식품의 상장주식 투자는 올해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20만939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초 취득금액은 약 35억9786만원이다. 6월 말 장부가액은 약 33억1265만원이다.

2023년 4월 취득한 현대그린푸드 주식 11만1158주도 보유 중이다. 최초 취득금액은 약 8억590만원이었지만 6월 말 장부가액은 18억4078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그린푸드를 합친 주요 보유 상장주식의 6월 말 장부가액은 약 72억7000만원이다. 규모만 보면 눈길을 끌지만 삼양식품의 전체 현금 곳간과 비교하면 비중은 크지 않다. 올해 상반기 말 삼양식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06억원으로, 주요 상장주식 장부가액은 이 중 약 1.2% 수준이다.

곳간 키운 건 ‘불닭’…해외 매출 첫 6000억원 돌파

투자 여력을 키운 배경에는 불닭볶음면의 해외 흥행이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46.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8%를 차지했다. 분기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매출은 2036억원, 중국은 1810억원을 기록했고, 유럽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금성 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말 96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306억원으로 3년 반 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3300억원대와 비교해도 상반기에만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수준이다.

다만 현금 증가분을 모두 라면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보기는 어렵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렸다. 조달 자금 가운데 1300억원은 원주공장 스프 제조설비 등 시설자금으로, 200억원은 법인세 납부 등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은 기존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결국 불닭이 키운 현금창출력이 재무 체력의 바탕이 됐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구조다.

진짜 승부처는 중국 공장…생산능력 40% 확대

삼성전자 투자 성적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삼양식품의 진짜 돈이 향하는 곳은 생산시설 확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첫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저장성 자싱공장이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에 봉지면 6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 등 총 8개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11억300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당초 6개 라인, 연간 8억4000만개 생산 규모에서 계획을 확대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자싱공장은 연말 시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이 가동되면 삼양식품의 전체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현지 수요에도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도 상장주식 투자 수익보다 본업의 확장성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글로벌 라면 업체 가운데 높은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률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싱공장 가동 이후 공급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삼양식품은 삼성전자 투자로 단기간 높은 평가이익을 기록했지만, 회사의 체급을 바꾼 것은 결국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이었다. 앞으로의 관건은 늘어난 생산능력을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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