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조 질렀다…삼성전자 '현금 91조' 어디로 [fn마켓워치]

김경아 2026. 8.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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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면서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사용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대현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전문위원은 "삼성전자가 내부투자로 25%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이를 주주에게 정량적으로 설명하고, 그렇지 않다면 저평가 구간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해야 한다"며 "배당은 언제 해도 금액이 같지만 자사주는 쌀 때 살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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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소각에 삼성전자 자본배분 압박
액트 "자사주 기대수익률 25%…배당 요구수익률 14% 웃돌아"
최소 45조·최대 91조 제시…"규모보다 자본배분 원칙이 핵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면서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사용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상 최대 이익 국면에서 쌓이는 현금을 투자와 배당, 자사주 가운데 어디에 배분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둘러싼 '자본배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9일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전자에 특별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즉시 소각을 우선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지난 7월 말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뒤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액트가 주목한 것은 환원 규모보다 방식이다. 주가가 저평가된 구간에서는 같은 돈을 배당하는 것보다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 발행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논리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138040)식 자본배분 원칙을 삼성전자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투자와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가장 높은 곳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액트에 따르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계산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대수익률은 약 25%로, 주주의 배당 요구수익률 14%를 크게 웃돈다. 두 수익률이 같아지는 주가는 약 42만8000원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주가가 해당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자본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액트는 자사주 매입 규모로 최소 45조원을 제시했다. 잉여현금흐름(FCF) 환원율을 100%까지 높이면 최대 91조원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면 예상 FCF를 기준으로 환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액트가 요구하는 핵심은 '91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자본배분의 룰이다. 투자할 곳이 있다면 투자하되 그렇지 않은 잉여현금은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예측 가능한 원칙을 만들어야 삼성전자에 적용되는 기업가치 할인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IB업계 일각에선 이번 SK하이닉스의 결정이 반도체 기업의 경쟁축을 번 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문제 옮겨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투자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현금이 계속 쌓일 경우, 대규모 현금 보유 자체가 오히려 자본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대현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전문위원은 "삼성전자가 내부투자로 25%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이를 주주에게 정량적으로 설명하고, 그렇지 않다면 저평가 구간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해야 한다"며 "배당은 언제 해도 금액이 같지만 자사주는 쌀 때 살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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