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임채무 "함께 웃고파"…발달장애인 반기는 '두리랜드'

이상엽 기자 2026. 8.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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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여덟 살 효정이는 태어나 놀이동산을 처음 와봤습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놀이동산에서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매일 엄마 손부터 붙잡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진효정/18세 (발달장애인) : 엄마는요. 엄마는 제일 예쁜 사람이에요. 귀여운 엄마예요.]

TV나 책에서만 봤던 놀이동산에 처음 왔습니다.

상상 속에서 했던 경험은 현실이 됐습니다.

[진효정/18세 (발달장애인) : 아이들이 웃는 곳이에요. {효정이는 행복해요?} 네. 행복해요.]

발달장애인 4명, 이 놀이동산을 찾았습니다.

모두 다르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박선희/조재영 군 어머니 : 재영아. 엄마 봐봐.]

오랫동안 놀이동산에 가고 싶었습니다.

[조재영/14세 (발달장애인) : {뭐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다 아무거나 괜찮아요. 범퍼카랑 그다음에 회전목마.]

몸은 커가도 내면은 아이에 머무는 발달장애인들, 정작 놀이동산에 쉽게 가지 못합니다.

안전 문제가 걱정되고 사람들 시선도 의식해야 합니다.

[진효정/18세 (발달장애인) : {같이 놀아도 돼?} 네. 물론요.]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아린/6살 : 같이 노는데 갑자기 오빠 언니가 나한테 공을 던졌어요. 나도 똑같이 공을 던졌어요. 오빠 언니랑 다음에 또 같이 놀 거예요. {좋아요. 여기까지 할게요.} 네.]

이 놀이동산은 지난 1990년 문을 열었습니다.

배우 임채무가 세웠습니다.

술 취한 어른들 사이에서 유리병에 발 다친 아이를 보고 이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임채무/두리랜드 대표 : {아이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내 삶의 일부다 그래요. 아이들은 전혀 나를 보고 거짓말도 안 하고 뻥치기도 안 하고.]

개장 일주일 무렵 입장료 8천원이 없어 고민하는 가족을 봤습니다.

무료 입장시키고 그날부터 입장료를 없앴습니다.

190억원 빚이 생겼지만 버텼습니다.

[임채무/두리랜드 대표 : 나만 채무야? 너도 채무야. 너 엄마 뱃속에 있을 때 10개월 동안 전부 거기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짜로 잤잖아. 그런데 너 나올 때 다 계산하고 나왔어? 안 해줬잖아. 너도 빚쟁이야. 내가 그러지.]

36년 전 문을 연 날처럼 아이들이 먼저인 것도 여전합니다.

[임고운/두리랜드 실장 : {귀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확인하시는 거예요?} 아니요. 만약 나사가 풀렸거나 불을 켜고도 보지만 끄고도 봐야 하기 때문에… 대표님이 모든 도면 작업을 하세요. 직접 핸드 드로잉으로… 기둥 하나 세우는 것까지 직접 다 하세요. 친구들 다치면 안 되니까.]

배우 임채무는 최근 우연히 발달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

[임채무/두리랜드 대표 : 나는 사실 솔직히 얘기해서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자폐 아이들을 구분 못 했었어. 만나기 전까지는…]

피터 팬 같은 이들에게도 웃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임채무/두리랜드 대표 : 더 순진하고 천진난만해. 이 아이들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데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봤었구나.]

한 발달장애인 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이들이 언제든 이곳에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호자 외에 성인 이용자는 거의 없고 아이들이 많은 두리랜드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뒤섞인 아이들, 오늘 하루는 특별하고도 특별했습니다.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뿐인 놀이동산입니다.

이런 공간이 더는 특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이명식]
[영상취재 김진광 영상편집 류효정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이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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