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갈등’…광주비엔날레에 ‘불똥’ 튀나
파빌리온 요청서-협약서 표기 달라 오해
비엔날레측 “전시 기획 개입·검열 없어”
예술계 “민주도시서 아쉬운 행정 처리”

19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 파빌리온(Pavilion·국가·기관별로 임시 설치하는 전시관)으로 참가하는 국립대만미술관(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이하 NTMoFA)의 파빌리온 명칭 표기와 관련해 대만의 항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항의는 ‘대만’(Taiwan)이라는 명칭 삭제에 따른 것으로, 전시 계약 요청서와 협약서에 각각 다른 명칭 표기가 발단이다.
당초 비엔날레에 보낸 파빌리온 요청서에는 ‘대만관’(Taiwan Pavilion)으로 기입돼 있지만 지난 1월12일 비엔날레와 체결한 전시계약 협약서에는 ‘국립대만미술관’(NTMoFA)으로 표기됐다.
특히 반발을 산 부분은 포스터에 국립대만박물관의 영어 약칭인 ‘NTMoFA’만 인쇄된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만 문화부는 지난 7월 비엔날레에 ‘대만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안을 내고 재단측과 계약을 체결했는데도 명칭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인 명칭 변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 측은 중국의 항의가 들어온 건 맞지만, 이와 상관 없이 참여 주체를 ‘국가관’과 ‘기관관’으로 구분해 계약서에 표기된 기관명칭을 썼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NTMoFA’는 기관 명의로 파빌리온 참여를 요청,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올해 초 기관 자격으로 전시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중국 측의 항의가 들어온 건 맞지만 비엔날레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파빌리온의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독립적인 전시 운영을 존중하며, 전시의 기획과 내용에 어떠한 개입이나 검열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기반해 참여 기관과 원만하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예술인의 국가 정체성을 제약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단순히 해당 기관의 공식 영문 약칭을 사용한 것은 행정적 표기방식으로 이해되지만, 당초 약속했던 표기명이 변경됐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인권도시인 광주의 행사인 만큼 좀 더 열린 방향으로 성숙한 행정처리가 진행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만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입김 때문에 영문 표기의 경우 대만을 뜻하는 ‘타이완’(Taiwan)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이름으로 출전하지만, 국호로 중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화민국’보다 ‘대만’을 선호한다. 또 올해 초 한국 전자 입국신고서상 ‘중국(대만)’ 표기를 둘러싸고 한국과 대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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