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봇’ 포장도 척척… 실생활 파고든 中 휴머노이드

이우중 2026. 8. 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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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이좡 국제컨벤션센터 '2026 세계로봇대회(WRC)' 현장.

중국전자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은 세계 출하량의 90%를 차지했고 제품 모델은 330종을 넘어섰다.

생활·산업 현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로봇들은 22일부터 26일까지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도 볼 수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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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세계로봇대회’ 가보니
업체 300곳, 2000여개 제품 시연
판단 후 행동 ‘체화지능’ 핵심 화두
유니트리, 상장 첫날 1.2조원 조달
한국기업 6곳, 자율주행 등 선보여

19일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이좡 국제컨벤션센터 ‘2026 세계로봇대회(WRC)’ 현장. 편의점 계산대를 재현한 부스에서 계산대 위 상품을 집어 봉투에 차례로 넣는 로봇이 눈에 띄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로봇 약사’가 여러 종류의 약을 구분해 정해진 곳으로 옮기고 있었다. 로봇이 펼치는 군무나 격투기 같은 볼거리도 있었지만, 제조·물류·의료 등의 현장에서 실제 일을 맡도록 만든 로봇이 저마다의 기능을 자랑했다. 실생활 곳곳에 로봇이 깊숙이 자리 잡은 머지않은 미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WRC)에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오른쪽 사진은 19일 세계로봇대회(WRC)에 출품된 로봇 약사가 약을 분류해 선반에 진열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이우중 특파원
베이징시와 WRC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WRC는 ‘인간과 기계의 공생, 생산과 수요의 융합’을 주제로 이날 개막해 23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300여개 기업이 200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150개 이상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올해 핵심 화두는 휴머노이드와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이다. 체화지능은 로봇처럼 물리적 몸을 가진 인공지능(AI)이 현실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이다. 전시장에는 완제품과 함께 센서·감속기·모터·배터리·다관절 로봇손 등 핵심 부품이 대거 등장했다. 완제품부터 양산을 뒷받침하는 공급망까지 한눈에 보여준 셈이다.

행사 구성도 양산과 거래에 무게를 뒀다. 20일 ‘구매의 날’에는 구매 상담과 공급망 매칭이 진행된다. 휴머노이드와 4족 로봇, 로봇손 등 양산 제품을 혁신팀에 무상 제공해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는 ‘글로벌 로봇 응용 탐색 계획’도 가동한다.

탁구채를 든 로봇
이날 행사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중국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합한 형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CES 때와 비교하면 로봇의 구동 방식이 한 방향으로 수렴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며 “산업용 로봇은 다리보다 손 기능이 강화되고, 4족 로봇도 바퀴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전자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은 세계 출하량의 90%를 차지했고 제품 모델은 330종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었다.

생활·산업 현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로봇들은 22일부터 26일까지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도 볼 수 있다. 올해 운동회는 16개국 666개 팀이 로봇 2056대를 출전시켜 51개 종목에서 1301차례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보다 참가팀은 138% 늘고 로봇은 약 4배가 됐다. 기본적인 달리기나 멀리뛰기, 줄다리기, 탁구 같은 운동 종목은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응용 분야에서 경쟁을 펼친다.

행사장에는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과 IT지원센터가 마련한 한국관도 들어섰다.

뉴빌리티와 다이나믹솔루션, 에이드올, 뉴로메카, 솔리드뷰, 세네스테크놀로지 등 6개사는 자율주행·웨어러블 재활·협동로봇과 피지컬 AI 솔루션, 라이다 센서 반도체, 감속기 등을 선보였다.

현대성우그룹과 원익로보틱스 등 상담회 참가 기업을 포함하면 총 12개 한국 기업이 한국관을 통해 전시와 1대1 상담회에 참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도 이날 한국관을 찾아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중국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는 자본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WRC 개막일에 맞춰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다. 유니트리는 공모가 150.80위안(약 3만1300원)보다 629.3% 높은 1100.00위안으로 출발했으며, 공모가의 5.6배인 845.00위안으로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유니트리는 이번 기업공개로 전체 주식의 10%인 4044만여주를 발행해 약 61억위안(약 1조2653억원)을 조달했다. 자금은 로봇용 AI 모델과 신제품 개발,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베이징= 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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