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북 수도권 전력 하청공장 전락…호남 반도체 예정지 광주 군공항의 전투기도 예천 이전하나

이종규 기자 2026. 8. 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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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호남권의 반도체 집중 투자로 '대구·경북(TK) 패싱' 여론이 숙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전력 최대 생산지인 경북이 '수도권의 전력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우려(본보 6월17일 1면, 6월18일 12면, 8월14일 12면)가 현실화되고 있다. 게다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의 일부 전력이 예천 군공항에 분산 배치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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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효자면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6월17일 예천군 유천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국방부 주관 복수활주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강영구 예천군의원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수도권과 호남권의 반도체 집중 투자로 '대구·경북(TK) 패싱' 여론이 숙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전력 최대 생산지인 경북이 '수도권의 전력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우려(본보 6월17일 1면, 6월18일 12면, 8월14일 12면)가 현실화되고 있다. 게다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의 일부 전력이 예천 군공항에 분산 배치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 880조 원 규모의 호남권 국가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광주 군공항의 전투비행단 기능을 예천·서산·충주 등으로 임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 군공항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옮겨올 군공항으로 검토되고 있다.

예천은 이미 국방부의 복수활주로 건설사업 대상지다. 게다가 복수활주로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전력화와 맞물린 추가 항공전력 배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전투기 소음과 생활환경 변화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국방부가 추진하는 복수활주로 건설사업은 유천면 송지리 일원 1천462필지, 478만3천561㎡에 이르며 편입 예정 토지도 747필지, 89만7천2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남광주가 88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국가전략산업 유치로 100년 미래를 다지는 반면, 예천과 경북의 경우 국가 안보를 떠나 '기피시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5만4천여 예천군민들은 "예천에는 이미 군공항이 있다. 국가도 막대한 금액의 소음피해 보상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전투기를 예천 군공항에 더 늘리는 것은 군민들의 생계와 안전을 내팽개친 꼴"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여기에다 송전탑 문제까지 예천과 경북을 덮쳤다. 한국전력의 신영주~신중부 345㎸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그것이다. 송전선로는 예천 효자면을 지나 충북 청주시 오창권으로 연결되며, 충청권 산업단지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국가전력망으로 전해졌다. 경북 동해안의 원전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충청권 및 수도권에 쓰기 위해 경북의 산과 들판에 송전탑을 빼곡히 설치한다는 것이어서 예천군민들이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송전탑이 머리 위로, 들판 위로 지나가는 예천군 효자면 명봉리와 백석리 주민들은 고압 송전선로와 송전탑 건설이 알려지자 생계를 뒤로 한 채 반대 시위에 나섰다.

임기주 예천 군공항 복수활주로 반대추진위원장은 "국가사업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좁아지고, 소음과 환경 부담이 커지고, 재산권까지 위협받는다면 그것을 '지역 발전'이 아니라 '지역 무시"라며 "예천은 웅도 경북의 도청 소재지다. 예천이 진정한 도청 소재지로 성장하려면 국가사업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지역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이 상생하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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