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면파업·기아 교섭 난항…자동차 업계 위기감
누적 생산차질 2조6천억 전망
기아, 3차 제시안도 합의 불발
20일 11차 집중교섭 결과 촉각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나란히 난항을 겪으면서 자동차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기아도 사측의 3차 제시안을 거부했다. 여기에 금속노조가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완성차는 물론 전남광주지역 부품·물류업체까지 생산 차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10차 본교섭을 열고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 측은 지난 1,2차 제시안보다 상향된 기본급 9만8천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천200만원, 자사주 45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문화생활 등에 이용 가능한 50만 포인트 추가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기아 사 측은 지난 13일 노조에 1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9만 3천원 인상과 성과금 350%+1천100만원, 자사주 45주를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사 측은 지난 18일 1차안에 비해 더 상향된 기본급 2천원 추가 인상, 성과금·격려금을 50만원 더 높인 2차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으나 합의는 불발됐다.
노사는 20일 11차 본교섭에 나서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교섭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1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상여금 인상과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19~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다. 이어 24~25일에도 각각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생산 중단 시간이 오전·오후조를 합쳐 누적 88시간에 달한다. 생산 차질은 약 4만대, 매출 차질은 1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오는 25일까지 예정된 파업이 진행되면 추가로 약 2만2천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어 누적 생산 차질은 6만2천대, 매출 차질은 2조6천억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가 20~21일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을 예고하면서 전남광주지역 자동차 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 기아 노조는 일단 20일에는 파업에 당장 참여하지 않고 교섭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주 있을 교섭에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다수의 부품·물류업체가 연결돼 있어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으로 진행될 경우 협력업체의 생산과 납품 일정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성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조합원의 노고에 걸맞은 공정한 성과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년 연장과 국내 공장 투자, 신입사원 충원 등 핵심 요구안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과 물류 등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아가 지역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교섭과 파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박건우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