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클립] 블랙홀처럼 빨려간다, ‘채권 극장’이 열렸다

서영민 2026. 8.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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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건 주가지만, 지금 시선을 집중해야 할 곳은 채권 시장입니다.

채권 중에서도 미국 국채, 그중에서도 만기가 긴 30년물이 주인공입니다.

그럼 미국 국채, 팔기 위해선 금리를 더 올려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엔저를 막으려 달러 자산을 팔아 엔화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미국 국채가 더 공급되고 금리를 더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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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건 주가지만, 지금 시선을 집중해야 할 곳은 채권 시장입니다.

채권 중에서도 미국 국채, 그중에서도 만기가 긴 30년물이 주인공입니다.

금리가 5.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자, 모든 경제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가 모든 경제지표를 좌우하는 구간, 즉 '채권 극장'이 열린 겁니다.

이 극장을 지배하는 세 가지 힘은 전쟁, AI, 그리고 일본입니다.

먼저 전쟁입니다.

이란 전쟁은 끝날 기미 없이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유가가 뛰어 물가를 직접 자극하는데, 더 근본적으론 전쟁 수행을 위해 미국 정부가 계속 빚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입니다.

빚내려면 채권을 더 발행해야 하고 공급이 늘어 가치가 떨어지니 금리를 더 높여야 합니다.

안그래도 미국 장기채 금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장기적인 물가와 재정적자 걱정이 더 반영되는 30년물 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졌습니다.

미국 정부 재정적자를 함께 살펴보면 이 채권 금리 상승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전쟁은 재정적자 우려를 더 키워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간 건 이런 재정 적자 우려 때문에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번째는 AI입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어마어마하게 찍어내고 있습니다.

빅테크 회사채는 미 국채 못지않게 안정적이고 금리 조건은 더 매력적입니다.

투자자들의 돈이 미 국채 대신 이쪽으로도 가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 국채, 팔기 위해선 금리를 더 올려야 합니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마지막 변수는 일본입니다.

저성장 저물가 속에서 천문학적 빚을 쌓아가던 일본의 통화, 엔화 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은행은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제 충격을 우려해서 인상을 주저하고, 일본 정부는 막대한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돈을 계속 풀기만 합니다.

그래서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엔화가 약해지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엔저를 막으려 달러 자산을 팔아 엔화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미국 국채가 더 공급되고 금리를 더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완성됩니다.

정리하면, 전쟁으로 공급이 늘고, AI로 수요가 분산되고, 일본이 이 압력을 한 번 더 키웁니다.

세 변수가 채권 극장이라는 블랙홀로 세계 경제를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당장은 해법이 안보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금리를 세게 올릴 거 같지 않고, 전쟁도 당장 끝날 분위기가 아닙니다.

AI 투자의 경우 지금은 마치 군비경쟁처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어떤 기업도 충격에 의해 투자를 멈춰야 하는 마지막 상황이 오지 않으면 스스로 줄일 것 같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역시 금리를 '효과가 있을 만큼' 충분히 올릴 자신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채권 극장이 모든 경제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핫클립이었습니다.

자료조사:현혜선/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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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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