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유탄에 반도체株 휘청인 날 … 하이닉스, 역대최대 주주환원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6. 8.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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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유탄을 맞으며 19일 코스피가 6400대로 뒷걸음질쳤다.

재정적자 문제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막대한 회사채 발행이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 속에서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가 증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보험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들은 오히려 본업보다는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가 주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날 보험업종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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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500선 붕괴
美 반도체지수 급락 여파에
삼전 7.8%·하이닉스 9.7% 뚝
금리인상 방어주 없는 코스피
美 0.7% 빠질 때 5.8% 급락
하닉, 자사주 매수 하루 7천억
"주가 부양 계기 마련" 평가
19일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전일 대비 5.80% 하락한 6471.17에 마감했다. 하나은행 하나 인피니티 서울 딜링룸에 코스피 수치가 안내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유탄을 맞으며 19일 코스피가 6400대로 뒷걸음질쳤다.

재정적자 문제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막대한 회사채 발행이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 속에서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가 증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82% 급락한 24만75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9.75% 떨어진 15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SW) 펀드의 마진콜 사태 당시 반등 이후 저점에서 20%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를 상당 부분 되돌린 셈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이 트리거가 됐다.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충격이 이어지면서 마이크론(-7.02%), 샌디스크(-9.01%) 등이 크게 떨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8% 내렸다.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데이터센터 건설 시 지역사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커진 점도 아시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장기 금리의 상승은 통상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먼 미래에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성장주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밸류 부담이 작고 당장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한 것은 미국 AI 인프라주들의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AI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차입에 나서고 있는데 장기 금리의 상승은 이들 기업의 조달비용을 높여 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닛케이225는 3.16% 급락했고 자취엔은 1.3% 내렸다. 다만 코스피 하락폭이 유독 컸던 이유는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에 있었다.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6%가량이다. 반면 MSCI 일본지수에서 키옥시아홀딩스는 3.6%, MSCI 대만지수에서도 TSMC 비중은 21%라 AI 밸류체인의 투자심리 악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훨씬 크다.

장기 금리 급등의 진앙지인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69% 하락하는 데 그쳤다. S&P500은 엔비디아(7.8%), 마이크론(1.8%) 비중이 높지 않고 장기 금리 상승으로 수혜를 받는 금융·보험주가 포진해 있다. 일라이릴리 등 최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바이오테크 역시 증시 피난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보험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들은 오히려 본업보다는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가 주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날 보험업종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11.11%, 삼성화재가 2.08% 하락했다.

코스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장 마감 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3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등 주주환원에 쓸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반등의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프터장에서 SK하이닉스가 낙폭을 축소하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3%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라 잉여현금흐름의 50%라는 환원 수준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미뤄졌던 주주환원 발표가 시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주가 하방을 확보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지금처럼 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일일 7000억원가량(3개월에 걸쳐 40조원 매입)의 순매수 자금은 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계획 발표가 계속 미뤄졌다면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주주환원 발표가 있어도 주가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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