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파업 먹구름… 부울경 협력사 ‘비상’
납품 계획 변경 가능성에 촉각
포스코, 내달 부분 파업 예고 속
철강 생산 차질 관련 산업 우려

완성차와 철강업계의 파업 전운이 동시에 짙어지면서 부울경 협력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납품 물량 감소와 재고 확보 부담이 지역 협력업체의 경영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16차 임금협상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닷새간 추가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19~20일과 오는 24~25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고 오는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미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겪었다. 오전·오후조를 합친 누적 생산 중단 시간은 88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약 4만 대, 매출 차질을 약 1조 70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오는 25일까지 예정된 파업까지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은 약 6만 2000대, 매출 차질은 2조 60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여파는 이미 지역 협력업체로 번지고 있다.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추면 이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역시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현대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다음 주 납품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출하량이 줄어들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도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이 결렬되면서 다음 달 중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의 첫 파업이다.
지역 철강 관련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철강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면 중소 협력업체에는 상당한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의 한 포스코 협력업체 관계자는 “파업 가능성이 생기면 업체는 미리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데 결국 모두 돈이기 때문에 금융 부담이 상당하다”며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있지만 실제 출하까지 막히기 시작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은 자동차와 조선 등 여러 산업에 공급되는 기초 소재인 만큼 포스코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