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왕국’ 몰락 막자”…日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가 손잡은 이유는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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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업계 1·2위인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치열한 경쟁 대신 협력을 택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매장 운영은 물론 물류와 인력 확보까지 어려워지자 비용을 함께 줄이며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급격한 인구 감소가 편의점 산업의 기존 성장 모델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는 2010년 1억280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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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
日 인구, 42년 만에 1억2000만명 아래로
편의점 1·2위, ATM 통합 이어 물류 협력 가능성
항공업계도 경쟁 대신 공동운항…‘생존 동맹’ 확산
일본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 독자 제공

일본 편의점 업계 1·2위인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치열한 경쟁 대신 협력을 택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매장 운영은 물론 물류와 인력 확보까지 어려워지자 비용을 함께 줄이며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는 지난 6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패밀리마트 매장에 설치된 ATM을 세븐은행 기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세븐은행은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설립한 은행이다. 패밀리마트 모회사인 이토추상사는 지난해 세븐은행 지분 16.35%를 확보하면서 양사의 협력이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세븐은행은 앞으로 4년 동안 패밀리마트에 ATM 1만600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ATM 기기를 한쪽으로 통합하면 현금 수송과 관리 등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양사 모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 회사가 손잡는 이유는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사회의 급격한 인구 감소가 편의점 산업의 기존 성장 모델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는 2010년 1억280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인구는 약 1억1973만명으로 1억2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도 항공사도 “혼자선 못 버텨”…日 산업 전반 확산

편의점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내 편의점은 2022년 약 5만5900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농촌과 지방에서는 인구가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매출 부진과 인력 부족을 동시에 겪는 점포가 늘고 있다.

문제는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지진이나 폭우 등 재난이 발생하면 편의점이 식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지역 생활 인프라로 기능한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점포가 잇따라 폐점하면 주민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양사의 협력 범위가 ATM을 넘어 상품 공급망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운전기사 부족으로 물류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식품 배송과 도매 등에서 공동 대응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토추상사는 세븐일레븐재팬이 성장하던 초기부터 사업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토추식품은 세븐일레븐의 주요 도매업체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매장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하면서도 물류·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는 협력하는 형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항공업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쟁 관계였던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지난 5월 지방 국내 노선을 중심으로 공동 운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서 두 회사가 비슷한 시간대에 항공편을 띄우는 대신 운항을 조정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든 영역에서 경쟁만 이어갈 경우 결국 서비스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이다.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본격화한 일본에서 산업 전반이 경쟁에서 공존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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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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