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40조원 소각에도…SK하이닉스 주주환원 아쉬운 이유

이광영 기자 2026. 8.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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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인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순현금도 69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실제 소각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FCF 급증과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 유입,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4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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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F 100% 돌려주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40조원 소각에도 시장 기대엔 못 미쳐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인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순현금도 69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실제 소각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그쳤다. 주주환원 기준도 '잉여현금흐름(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지만 FCF 전액 환원을 내건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이다. 증권가에서 최대 100조원 규모의 환원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만큼 '역대 최대'라는 외형과 실제 환원 강도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7월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시장 상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19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총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 주식은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주당 166만2000원) 기준 240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7억3049만2365주)의 약 3.3%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3개월간 장내 매수 등을 거쳐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환원책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따른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영업이익률 76%)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만 100조원에 육박하며, 2분기 말 기준 순현금도 약 69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FCF 급증과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 유입,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4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번 40조원 집행은 증권가 전망치 밴드의 최하단에 해당한다.

소각 규모가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그치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분기 주당 375원(시가배당률 0.02%) 배당으로 불거진 주주들의 불만과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추진, ADR 상장 등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규모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들의 파격적인 환원책과도 대비된다. 미국 샌디스크는 2028~2030회계연도 FCF 마진을 약 50%로 제시하고, 사업 투자 후 남은 FCF의 100%를 주주에게 전액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샌디스크는 자사주 매입 여력만 총 155억달러(약 22조원)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초과현금과 FCF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일본 키옥시아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기준을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소폭 조정하는 데 그쳐 글로벌 스탠더드 대비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라인 구축 등 조 단위 중장기 시설투자(CAPEX) 재원을 마련하고, 메모리 다운사이클에 대비해 대규모 안전 현금을 보수적으로 유보한 결과로 풀이한다. 시설투자와 현금 유보를 감안한 가용 재원 내에서 환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2024년 11월 발표한 3개년(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의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소각을 앞당겨 실행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자사주 소각 외에 현금배당을 통한 추가 환원 카드도 남겨뒀다. SK하이닉스는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 배당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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