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더 클 곳 없다”…미국 시장서 판 키우는 K푸드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8.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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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외식업체들이 잇따라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치킨과 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부터 라면·제과 등 식품업체까지 미국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점찍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 침체와 인구 감소, 원가 부담 등으로 외형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는 가운데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경우 북미를 넘어 중남미 등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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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잇따라 미국 공략
현지 매장 늘리고 생산·유통망도 확대
삼양·농심·CJ도 美시장 성장세 주목
“검증된 브랜드 갖고 새 수요 창출”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LA 플러턴에 시범운영을 시작한 롯데리아에 방문하기 위해 수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 식음료·외식업체들이 잇따라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치킨과 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부터 라면·제과 등 식품업체까지 미국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점찍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 침체와 인구 감소, 원가 부담 등으로 외형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는 가운데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첫 매장을 열었다. 불고기버거·새우버거·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식 메뉴를 앞세운 전략이다. 정식 개점 이후 하루 평균 500여건의 주문이 발생했고, 동반객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됐다.

BBQ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 33번째 주로 진출. [제너시스BBQ그룹 제공]
K치킨 업체들의 미국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BBQ는 지난해 미국 유타·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추가 진출하며 미국 진출 지역을 33개 주로 넓혔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미국 33개 주에서 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에서도 미국 사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BBQ의 지난해 미국 소비자 매출은 3400억원으로 전년 3000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2021년 700억원 수준이었던 미국 소비자 매출이 2023년 2200억원, 지난해 340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매출도 4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bhc도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뷰포드에 7호점 ‘익스체인지 앳 귀넷점’을 열었다. 약 78평, 80석 규모의 풀 다이닝 매장으로 뿌링클 등 치킨 메뉴와 함께 김치볶음밥·라면·어묵탕·치킨덮밥 등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8개국에서 4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조지아주 진출을 계기로 서부권에서 남부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본코리아도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썬레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토론토 광역권 마컴 지역 매장을 더본코리아 브랜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썬레이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상업시설로 브랜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식품기업과 홍콩반점 B2B 소스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미 소비자를 겨냥한 HMR 공동개발에도 나서는 등 단순 매장 출점을 넘어 현지 생산·유통망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삼양식품 ‘불닭소스’ 옥외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식품업체들의 미국 공략은 더욱 규모가 크다. 삼양식품은 대표적인 사례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46.7% 증가했다.

미주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2분기 삼양식품의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이라는 단일 히트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제품군 자체를 넓히면서 해외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농심도 미국을 핵심 해외 시장으로 삼고 있다. 미국 법인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은 3292억원,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01.6% 증가했다. 유통채널 판매 확대와 신라면 브랜드 라인업 확장, 가격 조정 효과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 인프라도 해외 수요를 따라가고 있다. 농심은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건설해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기존 수출용 생산량까지 합쳐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을 약 12억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에서 팔릴 제품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한 생산기지 확대까지 진행되는 것이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이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6’에 각각 비비고와 뚜레쥬르 부스를 차리고 미국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역시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세가 국내보다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식품사업 매출은 2조8441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고유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10.1% 증가했고, 미주 매출도 만두와 햇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0%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와 함께 미국 시장의 규모와 K푸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미국행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미국은 아시아계 소비자를 넘어 현지 주류 소비층에서도 K푸드 수요가 커지고 있어 국내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경우 북미를 넘어 중남미 등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비슷한 브랜드가 많아 신규 출점만으로 매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은 시장 자체가 크고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가지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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