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고산문학대상’에 안도현 시인, 박현덕 시인 선정

광주일보 2026. 8. 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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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고산문학대상'에 현대시 부문 안도현 시인, 시조 부문 박현덕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조 부문 심사를 맡은 이승은·강현덕 시인, 김선기 평론가는 수상 시조집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에 대해 "변방의 삶을 향한 따뜻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존재의 근원을 짚어내고" 있다며 "그의 언어는 현실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본질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인간 존재의 존엄을 끝내 놓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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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시조집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
신인상 유영준 시인, 시조 부문 이정현 시인…시상식 10월 16일 해남문화예술회관
안도현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제26회 고산문학대상’에 현대시 부문 안도현 시인, 시조 부문 박현덕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각각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이며 상금은 각 2000만원.
박현덕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와 ‘열린시학’은 올해 ‘고산문학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고산문학대상’은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1년(2025.6~2026.5)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현대시 심사는 정끝별· 신용목 시인, 이광호 평론가가 최종심에 오른 9권의 시집을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에 대해 “소소한 일상에서 ‘쓸데없이 눈부신’, 그러니까 시적인 사건들을 발견하려는 그의 반문명적 시선은, 풍경과 관찰을 넘어 존재와 살아 있음 자체를 사유하는 시적 깊이를 확보”하고 있다며 “시를 하루하루의 화전판으로 끌고 가 대물림하던 이상과 관념의 문서를 태우고 그저 살아가게 만든다. 우리가 으레 시에 기대하는 바 ‘무언가’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무언가조차 엎질러버림으로써 매 순간 대체할 수 없는 생명성을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안도현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인으로서는 저는 말하자면 꼰대의 계급에 다다른 듯합니다. 무엇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아는 것처럼 떠벌리는 자가 꼰대며, 그리 내세울 만한 것도 없으면서 자기 자랑으로 생을 소비하는 자가 꼰대지요. 그리고 젊은 언어에 대해 난해하다고 무조건 힐난을 일삼는 자가 있다면 그도 바로 꼰대입니다”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유영준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시조 부문 심사를 맡은 이승은·강현덕 시인, 김선기 평론가는 수상 시조집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에 대해 “변방의 삶을 향한 따뜻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존재의 근원을 짚어내고” 있다며 “그의 언어는 현실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본질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인간 존재의 존엄을 끝내 놓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박현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와 서술로 울림 있는 시대의 결을 높이고자 했으나 닿을 듯 닿지 않는 벽의 한계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정현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은 시부문 유영준의 ‘손’과, 시조 부문에서는 이정현의 ‘CPR’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상금은 각각 300만원.

한편 시상식은 제26회 고산문학축전과 함께 오는 10월 16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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