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산지 농가, 고구마 품종·생산량 함께 기획"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6. 8.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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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농산물 산지 직거래를 단순 매입에서 '생산 단계 동행'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의 농산물 상품기획자(MD)는 수확철에 고구마를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1년 전부터 농가와 품종과 생산량을 정한다.

19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킴스클럽은 나주 고구마 농가와 이듬해 재배할 품종과 생산량을 사전에 협의해 계약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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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킴스클럽·나주 농가 특별한 동행 10년…재배면적 3만평서 40만평으로 확대
킴스클럽 NC강서점에서 판매 중인 산지 농가 직계약 고구마.

이랜드리테일이 농산물 산지 직거래를 단순 매입에서 '생산 단계 동행'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의 농산물 상품기획자(MD)는 수확철에 고구마를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1년 전부터 농가와 품종과 생산량을 정한다.

봄이면 직접 밭을 찾아 고구마순을 옮겨 심는 정식 과정까지 살핀다. 이렇게 10년 넘게 함께한 전남광주 나주의 한 고구마 농가는 거래 초기 3만평이던 재배면적을 현재 40만평까지 늘렸다.

19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킴스클럽은 나주 고구마 농가와 이듬해 재배할 품종과 생산량을 사전에 협의해 계약재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애플호박고구마' 생산 확대를 농가에 제안했다. 올해 수확할 고구마를 지난해부터 농가와 함께 기획한 셈이다.

MD의 역할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수확철이 오기 전인 봄부터 산지를 방문해 고구마순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순을 밭으로 옮겨 심는 정식 작업 등 재배 과정도 농가와 함께 점검한다.

소비자 입맛이 빠르게 변하면서 산지 단계부터 상품을 기획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구마 품종은 호박고구마가 42.3%로 밤고구마(34.4%)보다 높다.

국산 품종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산 고구마 품종 재배면적은 2016년 2548㏊에서 지난해 7151㏊로 9년 새 2.8배 늘었다.

전체 고구마에서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에서 41.1%로 뛰었다. 특히 달고 촉촉한 호박고구마형 품종이 인기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호풍미'는 보급 4년 만에 재배면적이 2860.7㏊까지 늘어 전체 고구마 재배면적의 16.5%를 차지했다.

킴스클럽과 농가의 장기 거래는 생산 규모 확대로도 이어졌다. 현재 킴스클럽과 거래하는 나주 고구마 농가는 첫 거래를 시작한 2015년 약 3만평 규모였지만 현재는 약 40만평까지 재배면적을 넓혔다.

킴스클럽이 매년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매입하면서 농가는 판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생산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킴스클럽도 농가와 생산량을 미리 정하고 대량 매입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고구마 크기와 상품성에 따라 판로를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규격 상품은 매장에서 생고구마로 판매하고, 크기가 크거나 소매 규격에 맞지 않는 상품도 함께 매입해 고구마 말랭이 등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한다.

겨울철에는 군고구마로 판매한다. 한 밭에서 생산한 고구마를 생고구마·가공용·군고구마로 나눠 최대한 판매하는 구조다.

올여름에는 이 같은 계약재배로 수확한 나주산 '애플호박 햇고구마'를 선보인다. 밤고구마의 단단한 식감과 호박고구마의 촉촉하고 달콤한 특징을 함께 갖춘 상품으로, 현재 킴스클럽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산지직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산지 밀착형 운영은 고구마뿐 아니라 쌀·대파·딸기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쌀은 모내기 단계부터 품종과 생산량을 협의하고, 대파는 계절별 산지에서 수확한 물량을 당일 물류센터로 보내 다음날 매장에서 판매한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산지 직거래는 단순히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농가와 다음해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지부터 함께 계획하는 일"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품종을 농가와 함께 키우고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까지 확보하는 직거래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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