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부터 카메라모듈까지…중국서 웃은 K부품업계

안정훈 2026. 8. 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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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 수익 증가…전장·AI 등서 호조세
삼성전기 중 매출, 전체 38%…2조5000억
비유동자산 확대…해외 생산라인 투자 흐름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부품업계가 상반기 잇따라 실적을 개선한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부터 반도체 기판, 카메라모듈 등 AI와 전장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현지 기업은 물론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해 실적을 개선한 것입니다. 미래산업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국내 부품업계 역시 동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사진=삼성전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부품사들이 중국 사업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뤘습니다. 삼성전기(00915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약 6조66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수익이 약 2조55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에 달합니다. 중국은 삼성전기의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된 것은 증가 폭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기 중국 법인의 매출은 약 2조1047억원으로, 1년 사이 4000억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AI 호조세로 국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중국의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습니다.

이 같은 호조세 흐름은 부품업계 전반에서 두드러집니다. LG이노텍(01107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약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852억원)보다 7%가량 증가했습니다. 국내 대표 기판업체인 대덕전자(353200)는 상반기 중국에서 1444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약 926억원)보다 64% 증가했습니다.

이는 특히 전장 등에서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기 중국법인의 주요 고객사는 전기차 생산 기업인 샤오미와 미국 테슬라 등이며, LG이노텍 역시 중국 연태사업장에서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양산하면서, 전장 시장에서 공급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LG이노텍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중국에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도 국내 기업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 현지 유통사에 MLCC 가격을 기존 대비 30%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덕전자 역시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고사양 기판을 제작하는 만큼, 중국 내 AI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적 개선에 따른 해외 법인의 생산라인 확대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삼성전기의 상반기 중국 비유동자산은 약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조2659억원)보다 3446억원 증가했습니다. LG이노텍의 중국 유·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역시 약 712억원에서 735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비유동자산에는 장기간 보유하는 생산 설비와 시설 등이 포함되는 만큼, 이 같은 증가 흐름은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업계는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산업이 중국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부품업계 역시 중국에 기반을 두고 동반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중국 기업에만 판매하는 게 아니고, 현지 생산라인을 통해 주요 고객사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라며 “주요 제품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판매되고 있고,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